지진 공포 일본, 데이터센터는 한국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T와 소프트뱅크가 합작사(가칭 KTSB데이터서비시즈)를 설립,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일본 기업의 데이터 재해복구 서비스에 나선다.
언제, 어느 곳에서라도 보호받아야 하는 것이 바로 기업의 정보다.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 데이터 센터를 자체적으로 운영하거나 자국내 사업자들에게 데이터 관리를 위탁한다.
KT와 소프트뱅크가 설립하는 합작사는 순수하게 일본 기업들만을 위해 서비스하게 된다. 한·일간 광케이블을 통해 일본 기업의 코로케이션 및 백업서비스를 진행하게 된다.
그렇다면 왜 소프트뱅크는 바다 건너 한국 기업 KT와 손잡고 이 같은 서비스를 기획하게 된 것일까.
이는 일본 기업들이 직면해 있는 다양한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최근 대지진으로 좀더 안전한 지역에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사실 KT-소프트뱅트의 협력은 처음에는 목동, 천안 등 기존 KT 데이터센터 자원을 활용하는 측면에서 논의가 이뤄졌다. 지난해 5월 김일영 KT 부사장의 제안으로 논의가 시작됐다고 같은 해 9월 실무적인 논의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올해 3월 지바현 지진 발생 이후 소프트뱅크 CIO 한국방문 후 손정의 회장에게 협력안을 보고한 이후 논의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올해 4월 12일 손정의 회장은 이석채 회장에게 전화를 해 "일본을 방문해 줄 수 있느냐"고 요청했고, 이 회장은 이틀만에 소프트뱅크 본사를 방문해 지금과 같은 협력방안의 큰 틀을 마련했다.
이날 손정의 회장은 "관동지역 대지진처럼 전기공급이 중단됐을 경우 사업 자체가 지속될 수 없다"며 "이에 한국에 백업을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 필요성을 느꼈으며 KT와 협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진으로 인한 전력난이 주요 이슈지만, 일본에 비해 절반 이하인 데이터 센터 운영비용과 한국의 진화된 데이터 센터 서비스도 한 몫했다.
손 회장은 "도쿄에서 기타큐슈나 부산이나 거리는 비슷하다"며 "하지만 한국은 일본보다 전기료는 절반이고 ICT 활용 측면에서도 일본 이상으로 발전돼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일본의 경우 오는 7월 1일부터는 '전력사용 제한령' 때문에 전력 사용량의 15%를 감축해야 한다. 대지진으로 인한 전력난 상황을 반영하듯, 도쿄의 화려한 야경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30일 열린 세일즈 컨퍼런스에는 1200여 이상의 일본 기업들이 참여, 성황을 이루었다. 일본내 데이터 센터 시장 1위 사업자인 소프트뱅크에 대한 신뢰와 일본내 불안한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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