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휴대폰과 더불어 반도체 사업이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D램 가격이 바닥권을 형성했음에도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 확대, 앞선 미세공정 전환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힘이 돼 줬다.
특히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수요가 강세를 보임으로써 낸드플래시와 시스템LSI 사업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삼성전자는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매출 9조18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 1조9600억원 대비 떨어졌지만 주력 반도체 제품인 D램의 가격이 바닥권이었음을 고려하면 훌륭한 성과라는 평가다.
모바일AP와 고화소 이미지 센서 등의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시스템LSI 사업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0% 늘었다. 이에 따라 메모리와 시스템LSI를 포함한 반도체 전 부문의 매출도 12% 확대됐다.
D램의 경우 30나노급 공정 비중이 늘고 모바일·서버 등 고부가 제품 판매의 비중이 확대됐다. 낸드플래시도 20나노급 공정 전환 가속화와 스마트폰, 태블릿, SSD 등의 수요가 견조해 수익성이 올라갔다.
시스템LSI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시장의 성장으로 모바일향 AP, 고화소 이미지 센서 등 주요 제품을 포함해 전 제품군의 매출이 성장했다.
2분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 D램은 비수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지만 PC 업체들의 성수기 대비 재고 비축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낸드플래시와 시스템LSI는 모바일 기기의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타이트한 공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0나노급 D램 공정 및 20나노급 낸드플래시 공정 전환 확대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모바일과 서버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일 것”이라며 “시스템LSI는 듀얼코어 모바일 AP 본격 양산 및 고화소 이미지 센서 판매를 확대하고 파운드리 거래선 공급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