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급감…매출 36.99조원·영업익 2.95조원
- 글로벌 경기 불안정·계절적 비수기 여파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글로벌 경기 불안정과 계절적 비수기 여파다.
29일 삼성전자(www.samsung.com/sec 대표 최지성)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6.99조원, 영업이익 2.95조원, 순이익 2.78조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3% 감소했다.
1분기는 일본 지진, 중동 사태, 원자재 가격 상승, 유럽 재정 위기 등 글로벌 경기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주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어려운 환경이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반도체 부문은 D램 가격 하락세 지속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수요 확대에 따라 낸드 플래시와 시스템 LSI 호조로 상대적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은 LCD 패널의 판가하락 등으로 매출이 줄었고 신공정 도입에 따른 가동율과 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통신 부문은 휴대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나는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확대돼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호조를 보이며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를 이어갔다.
디지털미디어&어플라이언스(DM&A)는 계절적 비수기와 업체간 경쟁심화로 인한 판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늘어나고 생활가전 호조로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반도체는 비수기 속에서도 미세공정 전환을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매출 9.18조원, 영업이익 1.64조원을 기록했다.
D램의 경우 30나노급 공정 비중이 늘고 모바일/서버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강화했다. 낸드 플래시도 20나노급 공정 전환 가속화와 스마트폰, 태블릿, SSD 등의 수요가 견조해 수익성이 올라갔다.
시스템LSI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시장의 성장으로 모바일향 AP, 고화소 이미지 센서 등 주요 제품을 포함해 전 제품군의 매출이 성장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선진시장 정체, 중국 시장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패널 수요가 감소해 매출은 6.51조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0.23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TV용 패널의 경우 수요가 전분기 대비 줄고, 판가도 지속적으로 하락하였으나, 고부가 제품인 LED TV 패널의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0% 후반대 이상 늘었다.
특히 태블릿 패널은 전분기 대비 30% 후반대의 판매량 증가세를 보였다.
휴대폰은 1분기 실적으로는 최대치인 약 7000만대의 판매를 기록한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늘어나 매출과 수익성 모두 호조를 보였다.
매출은 10.64조원, 영업이익은 1.43조원을 각각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이어 가며 13.5%를 기록했다.
스마트폰은 갤럭시S를 중심으로 하이엔드부터 매스 모델까지 판매가 본격화돼 지난 분기 대비 16% 판매가 늘어나 평균판매단가(ASP)상승과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국내외에서 롱텀에볼루션(LTE) 사업이 확대되고 국내에서 3세대(3G)망 업그레이드가 계속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DM&A는 시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TV와 IT 제품의 이익률 개선과 생활가전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 13.52조원, 영업이익 0.1조원을 기록했다.
TV 사업은 업체간 경쟁 심화로 가격이 내려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신흥시장에서 LED TV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20% 증가하는 등 LED TV와 3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나 이익을 실현했다. 1분기 평판TV 판매량은 880만대를 기록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CIS, 중남미 등 신흥시장 판매 호조와 유럽지역에서의 양문형 냉장고, 드럼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의 경쟁력 강화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었다.
2011년 2분기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제품의 신제품 출시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어려운 경영 여건이 예상된다.
최근 발생한 일본 지진사태와 관련해서는 주요 부품 재고를 확보하는 한편, 거래선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부문은 D램과 낸드 플래시 사업에서 공정전환 가속화를 통해 지속적인 원가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은 TV 패널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보급형 LED와 3D 패널의 판매도 늘려 나갈 계획이다.
통신은 2분기에 글로벌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 판매를 전세계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바다’ 플랫폼 탑재 신제품 출시와 북미 4세대(4G) 스마트폰 모델 확대 등으로 스마트폰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또, 갤럭시탭 10.1의 글로벌 출시 등으로 태블릿 시장 성장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TV 사업은 선진시장에서는 프리미엄 TV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고, 신흥시장에서는 시장 특화형, 보급형 모델의 판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TV 전용 어플리케이션 확대 노력 등을 통한 다양한 콘텐츠 확보로 '스마트TV=삼성'이라는 공식을 확고히 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1분기 설비투자비용(Capex)은 5.5조원으로 연간 계획(23조원)으로 보면 집행률은 24% 수준이었다.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연간 계획에 따라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시장상황에 따라 일부 증가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부품 부문에서의 원가경쟁력 제고와 프리미엄급 제품 확대 등으로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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