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톡톡] 바다 OS 기반 웨이브2 구동속도, 디자인 만족도 높아
- 직접 써 본 웨이브2, 빠른 구동 및 앱 실행속도 만족. 바다(bada) OS의 미래도 엿볼 수 있어
삼성전자가 iOS,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같은 바다(bada OS)를 개발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자체 개발한 ‘bada’ OS를 기반으로 한 첫 스마트폰은 작년에 첫선을 보인 ‘웨이브(Wave)’ 폰이며 그 후속 모델이 지금 체험하고 있는 웨이브2(Wave2)로 보급형 스마트폰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스마트폰 네이밍을 ‘웨이브(WAVE) 시리즈로 이어나가는 것이 기본 OS인 ‘바다(bada)’를 염두에 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자연스러운 매칭은 좋은 느낌이다.
패키지를 개봉하고 웨이브2 폰을 꺼내 드는 순간, 피쳐폰 스타일의 슬림한 스마트폰 느낌이 앞섰다. 곡면 설계된 측면 디자인 탓인지 그립감은 좋았고 전체적으로 샤프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나쁘지 않았다.그리고 상단과 하단에 메탈 재질의 메인 바디와 달리 블랙컬러의 하이그로시 플라스틱 소재로 포인트를 주어 돋보이게 한 것은 스마트폰 디자인 부문에선 좋은 평점을 주고 싶었다.
최소화된 베젤 두께, 터치스크린 면과 바디 경계가 매끄럽게 이어지는 일체형 디자인도 슬라이딩 동작에 있어 편리한 사용성을 배려한 듯하며, 전면의 전체적인 디자인도 모나지 않고 유연하게 흐르는 라운드 설계여서 신선해 보였다.
눈길을 끌었던 것은 하단의 메인 버튼 디자인. 갤럭시S나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처럼 백 라이트 조명버튼을 사용하지 않고 하드웨어 버튼을 사용했다. 디자인 때문인지 기존 옴니아 2의 버튼이 연상 되기도 했다. 사이버틱한 픽토그램과 좁은 영역의 배치로 전체 공간 점유는 낮췄고 세련된 디자인을 보여 준 점은 좋지만 실제 사용 편의성은 조금 떨어질 것 같은 우려도 남았다.
라운드 처리된 배면 디자인은 첫 느낌이 남달랐다. 마름모 형태의 렌즈와 캠 플래시 베젤이 독특했고, 배터리 커버의 개폐도 별도의 래치를 장착해 편의성을 고려했고, 상단 핸드 스트랩 홀도 마련해 놓았다. 그리고 배터리 커버 가운데에 삼성로고와 T 로고를 양각 형태로 새겨 놓았는데 아이덴티티도 중요하지만 너무 선명하게 도출시킨것은 주관적으로 거슬리는 부분이었고 이보다 은은하게 노출 시키고 T로고는 애써 넣을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터리 커버를 열면 1500mAh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고, 배터리를 꺼내면 기판 우측 상단에 microSD 슬롯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 상단 중앙에 USIM을 끼울 수 있는 슬롯을 배치했는데 외장 메모리를 꺼내려면 배터리를 불리해야 한다는 불편함은 가지고 있다. 하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USB케이블을 사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므로 문제될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
상단부에는 스피커와 3.5mm 이어폰 잭 포트 그리고 마이크로 USB커넥터 포트와 지상파 DMB 안테나를 연결할 수 있는 연결구가 마련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전면 상단에 스피커가 있는데 상단부에도 스피커를 배치한 다른 이유는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좌측 사이드에는 음량 조절 버튼이, 우측에는 상단에 잠금 버튼을 하단에는 카메라 단축 버튼을 깔끔하게 배치해 놓았다. 그렇다면 전원 버튼은 어디에? 습관이 무섭다고 처음에 사이드와 상단부를 요리조리 살펴 보며 한참 찾았는데 전면 메인 버튼 중 우측 버튼이 전원 버튼으로 길게 누르면 전원이 켜지고, 끌 때는 다시 한번 길게 누르면 전원 종료 팝업이 뜨면서 웨이브2의 전원을 끌 수 있다. 그래서 설명서는 꼭 한번 읽어줘야 하는 것인가 보다.^^
웨이브2의 하드웨어 스펙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바 타입 형태의 디자인으로 크기는 123.9*59.8*11.8mm로 샤프하고 슬림한 편에 속한다. 3.7인치 WVGA Super Clear LCD(480*800)를 탑재해 자연스런 표현으로 사진은 더 실감나게, 텍스트는 더 또렷하게 볼 수 있었지만 슈퍼 아몰레드(Super AMOLED)에 비해 주간 가시성에서는 조금 떨어지는 듯했다. 카메라는 500만 화소에 플래시가 장착되었고, 1GHz CPU와 bada 1.2 버전을 탑재해 빠른 구동속도를 자랑한다. 가격은 70만원대 중반으로 이통사 약정을 이용하면 낮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웨이브2의 기본 구성품은 표준형 배터리 2개, 배터리 충전 거치대, 여행용 충전기, USB케이블, 스테레오 이어폰, 지상파 DMB 안테나, 사용 설명서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웨이브2는 전원 버튼을 누른 후 약 20여 초 가량이면 앱을 바로 사용할 수 있어 빠른 구동시간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는 삼성전자의 기존 스마트폰 보다 절반가량 부팅속도가 향상되었다는 볼 수 있겠다.
또한 앱의 실행에 있어서도 체감할 정도로 빠른 편이다. 이는 운영체제와 스마트폰을 동시에 만들 수 있어 기능적인 향상성을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메인 화면의 레이아웃은 기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그렇게 다르지 않아 접근성은 나쁘지 않았지만 바다(bada) OS만의 특화된 요소들을 찾아 볼 수 없어 조금 아쉬움이 남았다. 특이한 점은 기본적으로 4열 4행을 지원하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레이아웃과 달리 3열 4행으로 12개의 앱이 세팅되어 있다는 점으로 이는 픽셀 비율에 따른 아이콘 크기를 고려한 것으로 판단된다.
참고로 웨이브2는 운영체제가 상이해 수십만개의 앱이 있는 안드로이드 마켓과 애플 앱스토어의 앱을 사용할 수는 없고 T스토어를 통해 필요한 유.무료 앱을 내려 받을 수 있으며 삼성앱스를 통해 바다(bada) OS를 위한 전용 앱만 쓸 수 있다. 향후 바다(bada) OS를 사용한 제품을 많이 내놓는다면 활용할 수 있는 앱도 더불어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된다.
소셜허브는 저장된 문자 메시지뿐만 아니라 구글, 야후, 네이버 등 계정을 등록한 주요 포털사이트의 이메일, 메신저 메시지를 한 화면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메시지 통합 관리 시스템이다. 이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개별 앱을 실행하지 않고도 한 화면에서 일괄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하고 있다.
미디어 브라우저는 웨이브2에 담아 놓은 사진, 동영상 파일을 확인하거나 관리할 수 있으며 슬라이드 쇼로 보거나 사진을 편집할 수 있다. 사진, 동영상 파일을 블로그나 사진 공유 웹사이트에 바로 업로드할 수 있으며, MMS, 이메일, 블루투스, Allshare로 다른 기기와 쉽게 공유할 수도 있다. 또한 사진 파일은 배경화면이나 발신자 이미지로 설정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bada OS에 대해 기대감은 적지 않았는데 이번 웨이브2 체험을 통해 신선한 경험을 해 볼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웨이브2는 기본적으로 삼성 앱스를 통해 'bada' OS전용 앱을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현재 삼성앱스에는 2000여 개의 앱이 등록되어 있으며, 기존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애플 앱스토어 비하면 상대적으로 빈약한 상황이다. 하지만 기간이나 제반 여건을 고려해 보면 결코 적은 수의 앱을 보유하고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며, 향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등록된 앱의 수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앱스의 앱들은 기본 1000원부터 시작되어 T스토어의 저가 앱들에 비해 단가가 비싼 점이 조금 걸리기도 하지만 유용한 무료 앱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어 조금은 보완이 되지 싶다. 그러나 기존의 거대한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과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앱 단가도 저렴하게 구축하는 방안도 고려해 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바다OS는 현재 미약하지만 앞으로는 희망적이란 견해다. 물론 삼성전자가 얼마나 주력하는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걸 간과해선 안될 부분이지만 충분히 끌고 나갈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한 앱 개발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충분한 베네핏과 개발 여건을 제공하는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장기적인 측면에서 삼성 앱스의 규모를 확장시키는 데 현재보다 더 주력할 필요성이 있다는 견해이며, 웨이브2는 피쳐폰과 스마트폰의 중간 포지션에서 양쪽 영역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며 가교 역할을 충분히 해 낼 수 있는 똑똑한 휴대전화(Smart Phone)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디자인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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