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모토로라모빌리티의 야심작 ‘아트릭스’의 국내 상륙이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SK텔레콤과 KT에서 4월 첫 주에 판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출시 전 SK텔레콤용 아트릭스를 사용해봤습니다.
아트릭스는 국내에 두 번째로 선보이는 듀얼코어 스마트폰입니다. 듀얼코어 스마트폰은 스마트폰의 머리 역할을 하는 코어가 2개 들어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채용한 제품을 일컫습니다. 첫 번째는 LG전자의 ‘옵티머스2X’였습니다.
아트릭스와 옵티머스2X의 차이점은 듀얼코어를 좀 더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강화했다는 점입니다. 우선 주 메모리에 PC에서 사용하는 1GB DDR2 메모리를 사용했습니다. 옵티머스2X도 DDR2를 내장했지만 용량은 절반(512MB)입니다. 배터리 용량도 늘렸습니다. 1930mAh입니다.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일반적인 WVGA(480*800)보다 높은 qHD(540*960)입니다. 해상도가 높으면 아무래도 작은 글씨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지요.
스마트폰 성능 테스트에 많이 쓰이는 ‘쿼드란트’ 애플리케이션의 벤치마크 결과는 2700점 정도로 옵티머스2X에 비해 200점 정도 높더군요. 물론 이 앱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닙니다. 사용자가 어떻게 최적화를 하느냐에 따라 빠르게 느껴질 수도 느리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 스마트폰입니다.
아트릭스의 디자인은 무난합니다. 무게는 다소 묵직합니다. 4인치 디스플레이를 채용했지만 삼성전자 ‘갤럭시S’에 비해 길이와 너비는 조금 작습니다.
상단에는 전원 및 잠금, 지문인식 센서를 하나의 버튼에 구현했습니다. 3.5파이 이어잭도 있습니다. 우측면에는 볼륨 조절 버튼이 좌측면에는 마이크로 USB 단자와 HDMI 단자를 배치했습니다. 다음에 다루겠지만 이 2개의 단자는 아트릭스와 함께 선보인 도킹스테이션을 연결하는 역할도 합니다. 전면에는 메뉴, 홈, 취소, 검색 등 4개의 터치 패드가 있습니다.
인터넷이나 멀티 터치 등 확실히 이전 모토로라 스마트폰보다 물 흐르듯 동작합니다. 듀얼코어와 DDR2 메모리의 힘이겠지요. 빠릅니다. 글로벌 전략폰을 들여온 제품이다보니 통신사 고유의 서비스도 많이 제외돼 있습니다. 사전 설치가 아니라 사용자가 선택적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꾸러미를 만들어 놨습니다. 메모리가 여유있다는 소리입니다.
얻은 것이 있으면 잃은 것도 있습니다. 지상파 DMB가 없습니다. SK텔레콤의 킬러 서비스 ‘T스토어’와 ‘T맵’은 사전 탑재했습니다. T맵은 가로보기를 지원하는 1.0버전입니다. KT용도 비슷한 서비스를 갖췄을 것으로 보입니다.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2.2버전(프로요)입니다. 2.3버전(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약속한 상태입니다.
지문인식 장치는 특이한 시도입니다. 오른손과 왼손 검지를 등록하면 센서를 손가락으로 문지르는 것으로 잠금 상태를 해제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담긴 개인정보의 양이 늘어간다는 것을 감안하면 한 단계 더 보안을 강화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내장 저장공간은 16GB며 외장 메모리는 32GB까지 지원합니다. 저장 공간이 큰 것은 멀티미디어 파일 활용을 편하게 할 수 있는 기본 조건입니다.
아트릭스는 모토로라가 처음으로 SK텔레콤의 우산에서 벗어나 KT를 통해서도 판매하는 첫 제품입니다. 모토로라와 다른 제조사 제품과의 경쟁도 경쟁이지만 SK텔레콤과 KT의 자존심 대결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제품 자체 경쟁력은 충분한 것 같습니다. 관건은 브랜드 파워와 통신사의 마케팅 능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