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T데이터셰어링’ 요금제는 월 3000원을 내고 스마트폰 요금제에 정해진 데이터 무료 통화량을 다른 기기를 통해 나눠 쓸 수 있는 1인다기기(OPMD) 요금제입니다. 개당 7700원인 전용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을 구입해야 합니다. 유심 추가는 5개까지 됩니다. 유심을 추가한다고 월 3000원의 요금이 올라가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이 데이터셰어링 유심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무엇이 있고 없는지에 대한 글을 올렸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기 위해 지난 3월7일부터 17일까지 열흘간 안드로이드폰 삼성전자 ‘갤럭시S’와 팬택 ‘베가S’, 모토로라 ‘모토로이’ 등에 데이터셰어링 유심을 장착해 테스트를 했었습니다.
당시에는 T맵을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T맵은 GPS를 이용하는 내비게이션 서비스 이지만 SK텔레콤 유심 인증 기반으로 작동합니다. 그래서 사용 가능한 서비스라고 글을 썼습니다. 그런데 20일 다시 이용해보려니 안되더군요.
21일 SK텔레콤 홍보실 문의 결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은 오작동이며 공식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또 “데이터 유심은 원칙적으로 무선인터넷만 지원한다”라며 “SK텔레콤 전용 서비스 중 T스토어는 예외적으로 가능하도록 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에서 데이터셰어링 유심을 통해 T맵을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아이나비’ 등 다른 내비게이션을 활용해야 합니다. T맵을 쓸 수 있었던 것은 데이터셰어링 서비스 재정비 과정에서 벌어진 일종의 헤프닝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데이터셰어링 사용량 조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T스토어는 결제까지 가능한데 다른 서비스를 쓸 수 없는 것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정책입니다. 데이터셰어링 유심에 SK텔레콤이 자체적으로 번호를 부여했기 때문에 이를 기존 사용자의 번호와 연계만 시키면 다른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출발이 무선인터넷만 가능한 서비스였으니 무선인터넷만 쓰고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는 사용하지 말라는 SK텔레콤에 법적으로 항의할 방법은 없습니다.
결국 음성적인 유심 거래(2011년 3월9일전 개통한 데이터 무제한용)를 막기 위한 장치로 T스토어를 이용했다는 생각만 굳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