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태블릿 ‘종결자’ 선언…애플·LG전자·모토로라 ‘당혹’
- 신제품 2종, 크기·무게·두께·성능, 경쟁사 앞서…변수는 ‘가격’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태블릿 PC의 고정관념을 깼다. 화면 크기, 무게, 두께, 성능 모든 벽을 깼다. 무겁고 휴대하기 어렵다는 벽은 삼성전자 태블릿 신제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올해 태블릿 PC 시장 경쟁 구도가 다시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구도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22일(현지시각) 삼성전자가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삼성 모바일 언팩(Samsung Mobile Unpacked)’을 통해 애플, LG전자, 모토로라 등의 동급 태블릿보다 하드웨어 사양이 뛰어난 신제품 2종을 공개했다. 8.9인치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갤럭시탭 8.9’와 10.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탭 10.1’이 주인공이다.
◆갤럭시탭 신제품, 허니콤 태블릿 중 최고 사양=신제품은 모두 구글의 안드로이드 3.0버전(허니콤) 운영체제(OS)와 1GHz 듀얼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LG전자의 ‘옵티머스 패드(지슬레이트)’와 모토로라 ‘줌’과 같다.
갤럭시탭 10.1은 모토로라 줌과 직접 부딪힌다. 둘 다 10.1인치 디스플레이를 채용하고 AP 제조사가 같다. 이동통신 네트워크 지원 모델의 경우 갤럭시탭 10.1의 무게는 595g으로 줌에 비해 135g 적다. 스마트폰 1개 무게 정도 차이다. 8.9인치 화면인 옵티머스 패드보다 약 30g 덜 나간다. LG전자는 10.1인치는 휴대가 불편하다고 공격했지만 같은 8.9인치 화면인 갤럭시탭 8.9는 옵티머스 패드보다 150g이나 가볍다.
구글 OS 그대로인 옵티머스 패드와 줌에 비해 삼성전자는 한 번에 2개의 창을 보며 작업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과 자체 콘텐츠 서비스 등을 추가했다. 현재 발표된 허니콤 태블릿 중에서는 가장 하드웨어가 좋고 콘텐츠도 풍부하다. 옵티머스 패드와 줌이 앞서는 부분은 후면 카메라다. 갤럭시탭 2종은 300만 화소 카메라인 반면 옵티머스 패드는 듀얼 카메라로 3D 동영상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줌은 500만 화소 카메라다.
◆삼성전자, ‘아이패드2’보다 더 가볍고 얇게=애플 ‘아이패드2’와의 경쟁에서도 다시 우위에 섰다. 이달 초 애플은 아이패드2를 출시하며 올해 공개된 8인치 이상 태블릿 중 제일 가볍고 얇은 제품이라는 타이틀을 지켰다. 아이패드2는 두께 8.8mm, 무게 613g이다. 당초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갤럭시탭 10.1을 10.9mm 두께와 599g의 무게로 처음 선보였기 때문에 애플이 하드웨어 승자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번 발표에서 갤럭시탭 10.1의 디자인을 개선해 두께는 8.6mm, 무게는 595g으로 낮췄다. 갤럭시탭 8.9의 두께도 8.6mm다. 화면이 작아진 만큼 무게는 커피 전문점 레귤러 커피 정도인 470g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아직 삼성전자가 최후의 승자로 남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가격이 변수다. 애플은 아이패드2를 아이패드1과 동일한 가격대에 출시했다. 삼성전자도 무선랜 전용 갤럭시탭 8.9와 갤럭시탭 10.1을 아이패드2 동급 제품과 동일가 또는 더 싸게 내놨다. 그러나 이동통신 네트워크 지원 모델 가격은 미정이다. 옵티머스 패드와 줌은 이보다는 비싸지만 삼성전자의 가격에 따라 조정할 여지가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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