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탭 8.9·갤럭시탭 10.1’, ‘아이패드2’ 보다 싸게 판다
- ‘갤럭시탭 10.1’ 무선랜 버전 아이패드2 무선랜과 동일 가격 책정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태블릿 PC 시장에서 애플과 전면전을 선언했다. 유일한 약점으로 꼽혔던 가격까지 ‘아이패드2’와 맞췄다. 삼성전자는 아이패드2보다 화면이 큰 ‘갤럭시탭 10.1’은 같은 값에, 화면이 조금 작은 ‘갤럭시탭 8.9’는 낮은 값에 판다. 무선랜 전용 제품 기준이다. 삼성전자의 이동통신 네트워크 지원 모델 가격은 미정이지만 경쟁력 있는 가격에 출시할 계획이다.
22일(현지시각) 삼성전자가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삼성 모바일 언팩(Samsung Mobile Unpacked)’을 통해 애플, LG전자, 모토로라 등의 동급 태블릿보다 하드웨어 사양이 뛰어난 신제품 2종을 공개했다. 8.9인치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갤럭시탭 8.9’와 10.1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탭 10.1’이 주인공이다.
갤럭시탭 8.9와 갤럭시탭 10.1은 각각 8.9인치와 10.1인치 디스플레이를 채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무게는 각각 470g과 595g(3세대 이동통신 지원 제품 기준) 밖에 나가지 않는다. 470g은 커피 전문점의 레귤러 사이즈(473ml) 정도 무게다. 갤럭시탭 10.1은 경쟁작인 애플의 ‘아이패드2’ 화면이 더 큼에도 불구하고 20g 정도 덜 나간다. 두 제품의 두께는 8.6mm다. 현존 태블릿 중 가장 얇다.
애플은 아이패드2를 출시하며 가격을 1년전 모델과 같이 책정했다. 가격은 사용자가 제일 민감하게 느끼는 구매요소 중 하나다. 애플의 결정은 태블릿 적정 가격 논란까지 불러왔다. 이에 따라 이날 삼성전자가 신제품 가격을 어떻게 책정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삼성전자는 무선랜 전용 모델 가격을 낮추는 것으로 대응했다. 무선랜 전용 갤럭시탭 10.1의 경우 ▲16GB 499달러 ▲32GB 599달러에 판매한다. 아이패드2 동급 저장공간 제품과 같다. 갤럭시탭 10.1이 아이패드2에 비해 화면이 큰 것을 감안하면 더 저렴한 셈이다. 갤럭시탭 8.9는 ▲16GB 469달러 ▲32GB 569달러로 더 싸다. 두 제품 모두 이동통신 지원 모델의 가격은 통신사와 협의 중이다. 애플은 이동통신 지원 모델이 무선랜 전용 보다 130달러 더 비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10.1은 오는 6월8일, 갤럭시탭 8.9는 여름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가 애플과 가격을 동일하게 가져가면서 다른 태블릿 경쟁사의 시름이 깊어질 전망이다. 특히 갤럭시탭 2종과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제품을 만든 LG전자와 모토로라의 대책이 관심사다. LG전자는 아직 무선랜 전용 모델 계획이 없으며 모토로라는 삼성전자에 비해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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