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주력 D램의 고정거래가격이 9개월 만에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상 바닥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16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주력 D램 제품인 DDR3 1Gb 1333MHz의 2월 상반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직전 기간과 동일한 0.88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5월 2.72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9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했었다.
고정거래가는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등 D램 업체가 HP나 델, 에이서와 같은 대형 PC업체에 대규모로 제품을 납품할 때 매기는 가격이다.
전가상가 등 소규모 판매 업체들이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메모리는 현물가격으로 표기된다. 매일 변동되는 현물가격은 2주에 한 번씩 이뤄지는 고정거래선 가격 협상의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말 주력 D램의 현물 가격이 10% 이상 급상승하는 등 긍정적 신호가 포착되면서 향후 가격 반등의 기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이날 D램익스체인지의 발표대로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한 것은 이 같은 현물 가격의 상승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 춘절의 영향으로 PC 판매가 활발했고 주요 업체들이 다시금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D램을 구입하고 있는 것이 9개월 만의 가격 보합세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D램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긍정적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가격 반등을 예단할 수 없다는 전망도 있다. 현물 및 고정거래가격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시적 현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텔 샌디브릿지용 메인보드 칩의 결함 등 PC 수요에 부정적인 문제가 발생하면서 D램 가격 반등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