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독점법 위반 조사와 관련한 EC 과징금이 이번 분기에 반영됐고, LCD 가격 하락폭이 컸던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의 연속 흑자 행진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LG디스플레이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21일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매출 6조4834억원, 영업적자 3870억원, 당기순손실 26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수치이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흑자에서 3870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서 예상한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평균 실적전망은 2800억원대의 적자였으나 이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 가격 하락폭이 컸고, LCD 업계 반독점법 위반 조사와 관련한 EC 과징금이 이번 분기에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전 순이익)는 3955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LCD 판매량(면적기준)은 전분기 대비 약 10% 증가한 792만 평방미터를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LCD 패널이 56%, 모니터용 패널이 19%, 노트북PC용 패널이 17%, 모바일용 패널이 8%를 차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4분기 말 현재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조1340억원이며 부채비율은 116% 수준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CFO 정호영 부사장은 “1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세트 업체들이 보수적인 재고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면적기준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한자릿수 대 후반(%)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TV 패널 가격의 하락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IT 패널 가격은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2010년 연간 실적은 최대치=한편 지난해 연간 기준 LG디스플레이의 매출은 전년 대비 27% 확대된 25조5115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약 30% 확대된 1조3105억원을 기록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일부 고객사 및 유통채널의 재고조정으로 시장상황이 급변했으나 LG디스플레이는 IPS를 비롯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고객과 시장의 인정을 받으며 점유율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을 확대하는 등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눈에 편한 ‘FPR 3D’ 제품으로 글로벌 고객사들과의 협력 관계 구축을 강화하는 등 LCD 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