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금융회사 IT전략⑧] 산업은행, 2기 차세대사업에 장고
- 지주사차원 시스템 구축도 본격화될 듯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민영화로 전환된 KDB산업은행의 올해 IT전략에는 상당한 변수들이 존재한다. 현재는 수면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여수신 강화를 위한 시중은행 인수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산은금융그룹(지주사) 전환에 따른 자회사 IT전략과 프로세스 일원화를 위한 자회사 설립 검토토 꾸준히 모색될 전망이다.
이 외에 지주사 전환에 따라 통합데이터센터 건립도 검토되고 있다. 따라서 경영층에서 먼저 결정돼야 할 사항이 산재돼있다. 산업은행의 IT전략도 이러한 ‘의사결정’에 따른 변수에 따라 다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특히 산업은행은 '2기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착수 여부를 고민해야 한다.
◆차세대 착수 여부...장고 거듭 = 산업은행의 올해 IT 예산은 9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해 산업은행은 400억원의 예산을 집행했지만 편성기준으로 보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이 산업은행측의 설명.
올해는 정책금융공사와 업무 분리 이후 시스템 증설과 관리 등 인프라에 투자되는 요소가 좀 더 증대될 것으로 보여 전체적인 집행 부분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의 올해 최대 현안은 2기 차세대시스템 착수 여부다. 산업은행은 지난 2000년, 유닉스 오픈환경으로 신시스템(차세대시스템) 환경으로 전환한 바 있다. 물론 당시 오픈된 신시스템과 비교해 현재 규정화되고 있는 '차세대'의 요건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산업은행은 앞서 지주사 전환에 따른 IT전략 수립을 위한 컨설팅을 진행한 바 있다. AT커니에 의뢰해 진행된 컨설팅 작업은 완료됐지만 이후 이에 대한 분석 작업과 의사결정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민영화 이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시스템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지만 금융지주 차원의 금융사 인수와 같은 외부요인이 변수다. 또한 현 민유성 행장의 임기가 오는 7월 까지여서 이전에 의사결정이 이뤄질지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또 차세대시스템 구축 방식에 있어서는 빅뱅 방식과 순차적 방식에 대한 고민도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관계자는 “(차세대시스템에 대해선)적절한 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지속적으로 고민 중임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산업은행은 민영화에 대비해 IT시스템의 품질제고에 힘을 써왔다. 지난해 11월엔 국제인증기관인 BSI(영국표준협회)로부터 정보보호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국제표준규격인 ISO27001 인증을 취득하는 등 IT서비스의 질 확보에 노력해온 것.
또한 스마트폰 열풍에 따른 스마트폰 뱅킹에도 현업의 요청이 들어오면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산업은행은 이미 지난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뱅킹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이에 대한 대응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모바일 오피스 도입은 유보적 = 한편 금융권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바일 오피스의 경우 국책은행의 한계 때문에 제한이 있다는 설명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정부기관이기 때문에 보안성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며 모바일 오피스 도입에 다소 유보적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올해 산업은행은 산재돼있는 IT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체계를 수립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산관리시스템 구축이 추진된다. 11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을 통해 산업은행 주전산센터 및 재해복구센터의 서버구성정보에 대한 자동수집기능을 통해 서버자산의 정확하고 체계적인 관리 및 업무시간 활용을 극대화하게 된다. 현재 산업은행은 여의도 주전산센터에 198대, 부천재해복구센터에 17대, 예비용으로 25대의 서버를 보유하고 있다.
퇴직급여보장법 개정에 따른 퇴직연금시스템 고도화도 진행된다. 퇴직연금시스템 정비 및 개선을 통한 퇴직연금시장 변화에 대응을 위해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타 기관 및 연관 시스템과의 원활한 인터페이스를 위한 시스템 개선이 진행되며 사업비는 19억원 규모다.
구체적으로 웹서비스 강화를 통해 퇴직연금시스템 개선 요건의 웹 및 인터넷뱅킹을 구현하고 웹을 통한 가입자교육 및 자산운용시스템 활용 확대가 진행된다. 또한 퇴직연금업무의 인터넷뱅킹 처리업무도 확대된다.
한편 금융자동화기기(ATM) 도입의 경우 산업은행의 특성상 일반 시중은행과 단순비교는 어렵다. 현재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ATM 기기는 100여대 수준으로 올해도 일부 지점이 개점하는 경우에 따라 신규 도입은 유동적이다.
◆지주사 차원 관리 시스템 구축 본격화 = 산업은행과 별개로 산은금융그룹 주도의 시스템 구축도 본격화된다. 금융지주사로서 자회사를 관리하고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작업이 올해 예고되고 있는 것.
우선 산은금융그룹 통합그룹웨어 구축이 주목된다. 산은금융그룹은 이번 사업을 통해 통합 협업 환경과 통합 커뮤니케이션 업무 환경 구축, 그리고 운영관리 효율을 위한 인프라 고도화를 추진하게 된다. 사업범위로는 산은금융그룹내 전 계열사가 사용하는 공동 시스템이며 ▲인증 및 통합사용자관리 ▲종합포탈 ▲전자결재 ▲메신저 통합 ▲각사 그룹웨어와 독립된 업무 분리 재개발 등이 추진된다.
한편 그룹 통합리스크관리체계 구축도 추진된다. 이를 위한 사전단계로 컨설팅을 새해에 진행할 계획이다.
그룹통합에 따른 리스크 관련 모든 정보의 집중관리 필요에 따라 추진되는 이번 컨설팅 사업은 그룹 중심의 통합적 경영관리의 중요한 한 축으로, 그룹 전체의 리스크 프로파일을 일괄 파악하고 전략적 의사결정시 리스크 구체화를 위한 인프라 확보를 꾀하게 된다.
이를 통해 자회사 ERM체계 개선과 연계해 그룹 리스크관리수준 제고하고 산은캐피탈 등 일부자회사의 리스크관리 역량을 kdb 수준에 근접토록 리스크관리체계 및 IT시스템 구축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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