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금융회사 IT전략②] 농협, IFRS - 스마트NH 구현에 중점
- 독자보험시스템, 신경 분리안 마련 등 현안 산재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농협법 개정을 통한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분리(신경분리)가 최대 현안인 농협중앙회의 입장에서는 시기적으로 내년 상황 전개가 매우 중요하다. 신경분리에 따른 IT조직 개편 등 IT부문에서도 많은 변화가 뒤따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국민, 하나, 신한은행 등 빅4 체제로 재편된 국내 은행권 시장 구도에서 전국 최대의 지점망을 확보하고 있는 농협의 시장 포지셔닝 전략도 기존보다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이를 IT측면에서 어떻게 지원하느냐가 농협으로서는 내부적으로 새로운 도전과제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농협이 내년에 역점을 두고 있는 '스마트NH'구현 전략은 이의 일환이다.
국내 은행권에서 국민은행과 함께 최대의 IT예산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농협중앙회의 2011년 IT예산은 올해보다 소폭 증가한 4500억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농협은 2010년 자본예산 1000억원, 경비예산 3300억원 등 총 4300억원을 2010년 IT예산으로 책정한바 있다.
올해 IT예산을 지난해보다 다소 높게 잡힌 이유는 농협은 국제회계기준(IFRS) 대응을 위한 시스템 구축 비용이 내년에 집행되기 때문이다.
◆IFRS 및 '스마트 NH'구현 추진 = 농협 관계자는 “IFRS 개발예산 자체가 내년까지 잡혀있어 올해는 착수금이 지급됐고 내년에 완료지급 부분이 발생해 다소 예산이 높게 잡혔다”고 설명했다.
농협은 수협과 함께 특수 조합 성격이라는 점을 감안해 유예기간을 금융당국에 요청한바 있으며 IFRS 도입을 3년 유예 받아 오는 2014년부터 적용받게 된다.
이에 따라 농협은 약 200억원 규모로 IFRS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주 사업자로 SK C&C가 선정됐으며 분석 및 설계 작업에 5개월, 개발 10개월, 안정화 4개월을 거쳐 2012년 1월까지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NH’ 사업도 농협이 내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농협중앙회는 스마트폰 보급으로 촉발된 모바일 오피스를 농협의 프로세스와 조직문화에 맞게 변화시켜 단일화된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스마트NH’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농협은 지난 9월 전산전략, e비즈, 전산정보보안, 전산유통, e금융 등 사내 13개 IT 조직원으로 구성된 ‘스마트NH 추진단(가칭)’을 구성했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단일한 플랫폼에서 농협 계열사를 포함한 모든 서비스를 다양한 단말 디바이스에서 사용이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스마트NH 사업은 단계별로 추진되며 우선 오는 12월까지 1단계 사업이 완료될 계획이다. 1단계 사업은 스마트 모바일 구현을 위한 인프라 강화단계로 농협 IT분사에서 인프라와 개발을 담당하게 되고 비즈니스 부분은 본사 차원에서 추진된다.
농협 관계자는 이번 “스마트NH 프로젝트는 3년정도를 예상하는 대규모 사업”이라며 “내년에는 고객과 내부 직원 대응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등 현업을 위한 시스템 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험사 분사 위한 독자보험 시스템 구축 = 향후 보험사 분사를 고려한 ‘신보험시스템’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농협은 현재 중장기적으로 카드 및 보험 사업의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 이미 카드시스템의 경우 올 초 독자카드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상황이다.
하지만 보험사업의 경우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농협법 개정안이 통과가 급선무다. 다만 법이 통과되면 읍이나 면 단위까지 방대한 영업망을 가지고 있는 농협이 보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다.
특히 변액보험ㆍ퇴직연금ㆍ자동차보험 등 그동안 취급하지 못했던 분야에도 진출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농협은 이러한 업무 영역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검토해왔으며 PI프로젝트를 내년 1월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컨설팅이 완료되면 내부 논의를 거쳐 시스템 구축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300억원에서 5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농협중앙회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은 농협의 신용-경제 부분 분리문제다. 농협의 신용부분과 경제부분을 나누자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개정안은 현재 법률안 심사소위에 계류중이다.
신경분리를 위해선 1년간의 준비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올 연내에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2012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농협에 있어 가장 큰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외부적인 사정 때문에 이렇다할 행보를 보여주고 있진 못하다.
다만 농협IT분사의 경우 신경분리가 이뤄지게 되면 시스템 독립 및 관련 인력 지원 방안 등 조직적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초적인 그룹웨어부터 시작해서 신용부문과 경제부문에 통합돼 있는 시스템을 분리해야 하는데 표면적으로는 간단하지만 내부 시스템 적으로는 서로 연계돼있는 부분이 많아 물리적 분할이 상당이 여려워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농협IT분사의 경우 우선 12월 중으로 여러가지 대안을 고려하고 있다. 우선 조직과 관련해 부/실장변화에 관련한 큰 그림이 나올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하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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