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 한 달③] 태블릿 열풍, ‘스마트 워크’ 앞당긴다
- 종이 없는 사무실 현실로…스마트폰·태블릿 연계 효율성 높여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의 태블릿 PC ‘갤럭시탭’이 국내에 선보인지 한 달이 지났다. 갤럭시탭은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으로 모바일 기기에 대한 관심을 확대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태블릿은 스마트폰에 비해 커진 화면, PC에 비해 편한 휴대성과 구동 시산 등으로 새로운 모바일 기기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제조사는 물론 통신사, 콘텐츠 업체 모두 태블릿을 스마트폰과 PC 등에 이어 ‘N스크린’의 핵심 기기로 예상하고 주도권 잡기에 나선 상태다.
이에 <디지털데일리>에서는 ‘갤럭시탭 출시 한 달, 모바일 시장 지형 바뀐다’는 주제로 태블릿이 가져온 변화를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자 회의 합시다.” 오늘 발표를 맡은 김 대리. 주머니에서 삼성전자의 태블릿 PC ‘갤럭시탭’을 꺼낸다. “모두 화면을 보시죠.” 무선으로 파일을 전송해 회의 참석자 태블릿 PC에 각각 오늘의 발표 자료를 보여준다. 미국 출장을 가 있는 박 과장도 그 자리에서 바로 최종본을 확인하고 결제를 했다. 회의 자료 출력을 할 필요도 복사를 할 필요도 없다. 각각의 의견은 바로 반영해 완성된 파일을 그 자리에서 거래처로 보냈다.
변액보험, 종신보험, 실비보험 등등 상품도 많고 혜택도 다 다르다. 보험사 영업사원 김 매니저. 이 많은 상품 소개서를 들고 다니자니 허리가 휜다. 하지만 이제 갤럭시탭 하나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필요한 자료는 고객을 만날 때마다 미리 검색을 해서 내려받아놓으면 된다. 변동 사항이 생겨도 다시 계약서를 작성하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지 않아도 된다. 그 자리에서 바로 수정하고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이 활성화되면서 국내 기업 환경 변화도 속도를 낼 조짐이다. 올해부터 시작된 모바일 오피스 바람이 스마트 워크로 진화하고 있다. 정부도 스마트 워크를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모바일 오피스는 모바일 시대에 맞는 기업 활동 솔루션을 일컫는 용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회사 업무를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동통신기기를 이용해 회사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시간으로 업무 처리가 가능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재택 근무 등 새로운 형태의 근무 방식을 적용할 수 있어 경비절감이 가능하다. 출퇴근 시간, 사무실 등이 필요 없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이미 보편화 됐다
태블릿이 모바일 오피스의 중심축으로 주목을 받는 이유는 PC보다 편리한 휴대성과 스마트폰에 비해 큰 화면 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PC를 통해 할 수 있는 업무의 대부분을 스마트폰처럼 언제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는 점은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앞서 설명한 예처럼 당장 종이 사용량을 줄여 준다. 프린팅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매출액의 3% 가량을 종이 관련 업무에 사용한다.
현재 태블릿을 이용한 모바일 오피스 구축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의료계다. 환자 개별마다 두꺼운 차트를 휴대할 필요 없이 태블릿을 통해 각종 진단 자료 등을 열람할 수 있는 ‘모바일 병원’ 시스템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진료를 위해 내원한 환자와 가족을 위한 서비스 도구로도 태블릿이 각광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을 활용해 전국 단위 U헬스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고려대병원, 충남대병원, 경북대병원, 조선대병원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모바일 의료솔루션 도입, 병원내 무선랜(WiFi)망 구축,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태블릿 및 스마트폰 공급 등 기존 진료시스템에 ICT 기술을 접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KT도 최근 애플의 ‘아이패드’를 활용한 의료 솔루션을 선보이고 관련 시장 공략에 착수했다. LG유플러스도 명지병원의 손을 잡았다.
한편 삼성경제연구소는 모바일 시대가 유선 인터넷의 장소(집, 사무실) 제약을 해소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를 얻고 소통할 수 있어 유선 인터넷보다 더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모바일 오피스 시장 규모를 2009년 2조9000억원에서 2014년에는 5조9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모바일 오피스 도입으로 2014년까지 약 112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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