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하드웨어 기술로만 보면 노키아 스마트폰이 아이폰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어땠습니까. 애플이 노키아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사용자 경험 면에서 아이폰이 노키아 스마트폰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스틴 레트너 인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5일(현지시각) 인텔개발자회의(IDF) 2010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아이폰에 충격을 받았다고 언급하며 “애플이 인텔의 미래 전략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레트너 CTO는 노키아 스마트폰과 애플 아이폰을 비교한 경험을 회상하며 “기술보다 사용자 경험이 우선”이라며 “하드웨어 기술은 결국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레트너 CTO는 올해 IDF 기조연설에서 기술이 아닌 사람을 얘기했다. 그는 사람을 분석하고 사람이 원하는 것을 먼저 알아채 이를 충족시키는 상황인식 기술을 소개했다. 기술을 말했지만 사람을 우선 고려한 연설이었다. 기술을 중점적으로 소개하던 과거 그의 모습을 떠올리면 다소 이례적이기까지 하다.
그는 “스마트TV, 개인용건강관리제품, 교육용 노트북인 클래스메이트PC 세 가지 분야에서 사용자 경험에 기초를 두고 제품을 디자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은 지난 6월 상호작용 및 경험 연구소(IXR)를 새롭게 설립하고 인류학자인 제네비에브 벨 이사를 책임자로 선임하는 등 최근 들어 ‘사람’을 연구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한편 레트너 CTO는 PC의 사용자 경험은 오랜 기간 갈고 닦아 이미 검증이 끝났고, 이를 바꾸기 위해 별도의 연구를 진행할 뜻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