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최근 연이은 기업 인수 합병을 통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인텔이 앞으로도 이 같은 행보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13일 인텔개발자포럼(IDF) 2010 기조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난 폴 오텔리니 CEO는 “인텔에 없던 역량은 맥아피와 인피니온 등의 기업 인수로 채워졌다”며 “앞으로는 없는 역량을 채우는 게 아니라 미래를 만드는 방향으로 인수 전략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2009년 소프트웨어 업체 윈드리버 인수를 시작으로 인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케이블 모뎀 생산라인을 인수한 데 이어 보안 솔루션 업체인 맥아피를 76억8000만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불과 열흘 후인 8월 말에는 인피니온테크놀로지의 무선 부문을 14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기업 인수로 인텔은 최근 약 100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지출했다. 그러나 폴 오텔리니 CEO는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많기 때문에 (최근 인수에 들인 많은 비용은)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텔의 이 같은 공격적인 사업 확장은 PC 사업의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신 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인텔은 아톰 칩을 기반으로 스마트폰, TV, 자동차 등 임베디드 칩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폴 오텔리니 CEO는 “지난 2000년 인텔은 실리콘에 기반을 둔 칩 업체였으나 지금은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모두 다루는 컴퓨팅 솔루션 업체로 거듭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PC는 하루 100만대 이상이 판매되는 연간 3억5000만대 규모의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PC가 여전히 중요한 사업 부문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오텔리니 CEO는 향후 PC 시장의 성장 전망에 대해 “2014년까지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