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상승?·하락?…“스마트폰에 물어봐”
- ‘음성→무선인터넷’ 수익전환 속도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상반기 이동통신업계 성적표가 모두 공개됐다. SK텔레콤과 KT는 낮은 한자리수대 매출 증가, LG유플러스는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등 국내 통신산업은 성장을 멈췄다. 가입자 성장세 둔화와 음성매출 하락이 원인이다.
이에 따라 통신업계는 음성매출 중심 구조에서 무선인터넷 중심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선봉은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일반 사용자에 비해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많아 매출 확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분기 3사의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2분기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매출액은 7130억원으로 전기대비 7% 상승했다. 전체 매출액 대비 25.6%다. 전기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무선인터넷 가입자당 평균매출액(ARPU)는 9507원으로 1분기 9046원에서 461원 증가했다.
SK텔레콤 장동현 CFO는 “스마트폰 가입자는 ARPU는 일반 휴대폰 사용자보다 2만원 높은 5만5000원이다. 전체 데이터 ARPU 상승에 증요한 역할을 했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에 무선인터넷 ARPU도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2분기 무선인터넷 매출은 3561억원. 전기대비 7.3% 늘어났다. 이동전화 서비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기 19.7‘%에서 이번 분기 20.3%로 0.6%포인트 증가했다. 무선인터넷 ARPU는 7795원으로 1분기 7399원에서 396원 올라갔다.
KT 김연학 CFO는 “아이폰의 경우 ARPU가 5만4000원이며 일반폰은 3만1000원이다. 스마트스폰서 등으로 아이폰 ARPU가 약간 빠지더라도 가입자를 더 확보한다면 ARPU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2분기 LG유플러스의 무선인터넷 매출액은 821억원으로 전기대비 2.0% 증가했다. LG유플러스의 이동전화 부문 2분기 매출액은 8921억원. 무선인터넷 매출이 9.2%를 담당했다. 전기 9.3%에서 0.1%포인트 떨어졌다. 무선인터넷 ARPU는 1분기 4735원에서 5045원으로 310원 상승했다.
LG유플러스 김준형 인터넷사업담당은 “기존 가입자에 비해 스마트폰 가입자의 인터넷 사용량은 10~20배가 높다. 무선인터넷 ARPU도 200~300% 높다. 3분기 스마트폰 라인업이 늘어나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 현재 스마트폰 가입자의 ARPU는 접속료를 제외하고 할인을 적용하면 5만1000원이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2분기 3사의 무선인터넷 ARPU 증가는 2분기 스마트폰 가입자를 얼마나 유치했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점유율 역시 SK텔레콤과 KT에 비해 LG유플러스가 소극적이었던 2분기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무선인터넷 ARPU 증가는 전체 ARPU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 통신업계는 그동안 음성 ARPU 하락으로 전체 매출이 정체였다. 2분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모두 ARPU 반등에 성공했다.
가입비를 제외한 SK텔레콤의 2분기 ARPU는 4만141원, KT는 3만6807원, LG유플러스는 3만2933원으로 각각 전기대비 248원, 846원, 570원 상승했다.
한편 향후 3사의 ARPU는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좌우할 전망이다. 올해 말 기준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61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300만명, KT는 250만명, LG유플러스는 60만명이 목표다. 2011년에는 ▲SK텔레콤 800~1000만명 ▲KT 600만명▲LG유플러스 250만명의 스마트폰 가입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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