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30일 매출 4조8725억원, 영업이익 48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2.3%, 24.4% 늘어났다.
유선전화 사업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매출 및 영업익 성장의 원동력이 된 것은 무선 사업부, 특히 무선데이터 부문의 역할이 컸다.
2분기 KT의 무선데이터 매출은 356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45.1%나 늘어났다.
아이폰 판매가 늘었지만 마케팅비용도 판매수수료를 대폭 줄이면서 전년동기대비 2.6% 감소한 6872억원만을 집행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비용은 인건비 감소에도 불구 휴대폰 구입비 증가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무선사업부 성장세…유선전화는 하락 지속=무선부문의 경우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분기 무선수익은 1조754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8% 성장했다. 단순 통화수익은 줄었지만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서 기본료 수익이 늘어났고, 무선데이터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1년전 3만5353원(접속수익포함)에서 4.1% 증가한 3만6807원을 기록했다. 무선데이터 ARPU도 6650원에서 7785원으로 17.1% 늘어났다.
ARPU 증가에는 아이폰 가입자들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 KT는 아이폰 가입자들의 경우 2분기 평균 ARPU가 5만4천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유선사업의 경우 희비가 엇갈렸다. 주력사업인 유선전화의 지속적 하락을 보인 반면, 초고속인터넷은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 매출은 감소했다.
유선전화 매출은 1조12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5%나 줄었으며 초고속인터넷 매출도 2.3% 감소한 470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IPTV와 인터넷전화는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갔다. 인터넷전화는 80.3% 증가한 917억원을, IPTV 역시 119%나 늘어난 463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 비중이 적어 실적개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무선인터넷시장 성장…설비투자도 증가=아이폰 도입 이후 무선데이터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관련 설비 투자도 증가했다.
2분기 KT가 집행한 설비투자(CAPEX)규모는 6904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무려 114.1% 증가했으며 직전 분기에 비해서도 43.6%가 늘어났다.
KT는 스마트폰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향후 관련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미 KT는 2014년까지 무선네트워크에 5조1천억원을 투자하기로 밝힌 바 있다. 올해에는 7월말 현재 3만여곳의 와이파이존을 연말까지 4만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영업비용은 인건비의 대폭적인 축소에도 불구, 아이폰 판매 증가로 인한 이동전화 단말원가가 늘어나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이동전화 단말원가는 864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했다. 인건비는 지난해말 대규모 명퇴로 인해 11.9% 감소한 6198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스마트폰 이외에는 보조금이 전체적으로 줄어들면서 2분기에 집행된 마케팅 비용은 전년동기대비 2.6% 감소한 6872억원으로 집계됐다.
가입자는 유선전화를 제외하고 대부분 증가했다. 일반유선전화(PSTN) 가입자는 172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5%나 줄었다. 다만 초고속인터넷과 IPTV,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분기 이동전화 신규가입자는 175만2천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9.4% 줄었다. 하지만 해지자가 25.9% 줄어들면서 누적 가입자는 1559만4천명으로 전년동기대비 6%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