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금융IT혁신과 도전⑧] IT아웃소싱 논의, 올해 지속적으로 확산
-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 진화, 비핵심 영역 IT아웃소싱 강화.. 2금융권 행보 주목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이상일 기자] IT아웃소싱은 시기적으로 금융시장 환경이 혼란스러울 때마다 주목을 받아왔다.
IT비용절감을 IT아웃소싱을 통해 구현하려는 이유때문이다. 이와함께 올해는 금융지주회사 기반의 주요 금융그룹들의 IT조직 재편차원에서도 IT아웃소싱이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그룹내 IT조직을 통폐합시켜 IT서비스 자회사로 모으는‘IT세어드 서비스센터’전략이 보다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금융권에서는 올해 기존 IT아웃소싱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서 IT비용절감 또는 IT품질의 유지를 위한 IT아웃소싱 논의는 매우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토털IT아웃소싱(개발및 운영)을 비롯해 ▲ASP방식으로 제공되는 애플리케이션 아웃소싱, ▲콜센터와 같은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금융자동화기기 등 비핵심 업무에 대한 인프라 아웃소싱 ▲전자금융 인프라를 확충을 위한 시스템 아웃소싱 ▲DR(재해복구)시스템 등 데이터센터 아웃소싱 ▲단순한 IT자산매각 등 다양하다.
토털 IT아웃소싱의 경우, 비교적 국내 금융권에서는 보기 드물지만 지난해 한국투자증권(한국IBM), 신영증권(코스콤) 등 증권업계에서 10년 장기계약 사례가 나왔다. 다만 이같은 외부 IT업체에 의한 토털IT아웃소싱의 가능성은 증권업계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금융권 전체적으로 정서적으로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앞서 지난 2008년, 교보생명이 IT시스템 운영 전반에 대한 아웃소싱을 한국IBM과 계약을 체결했지만 결국은 애플리케이션 아웃소싱 전단계에서 멈춘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증권업계의 경우는 과거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코스콤으로부터 원장관리를 받았던 문화탓인지 토털IT아웃소싱에 대한 정서적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타 업종에 비해 적은편이다.
◆IT비용절감 차원, ITO 긍정적 고려 = IT비용절감 차원에서 '부분(Partial) IT아웃소싱'또는 일부 업무에 대한‘애플리케이션(Application) 아웃소싱’ , ‘시스템(System) 운영 아웃소싱’이 지난해보다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IT비용절감을 위한 차원에서 금융회사의 수익에 민감하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AML(자금세탁방지시스템) 등 표준화된 업무프로세스에 대해서는 아웃소싱 방식을 취하거나 공동 시스템 개발 비중을 높이고 있다.
또한 주요 IT서비스업체들도 SaaS 또는 ‘클라우드 컴퓨팅’ 등 혁신적인 과금체계에 기반한 IT아웃소싱서비스 모델을 활발하게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한국IBM은 교보생명과 공동으로 인천 송도 데이터센터를 완공함에 따라, 이를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IT아웃소싱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 제공할 방침이다. 한국IBM은 지난 2월 중순, ‘IBM Managed Service’ 전략을 발표하고 자산 이나 인력 등에 대해 좀 더 유연하고, 선택적인 아웃소싱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만족시켜 줄 수 있는 새로운 IT 아웃소싱 서비스 전략을 발표했다.
중장기 아웃소싱을 포함해 여러 가지 형태의 IT아웃소싱을 제공하겠다는 의미인데, 이럴 경우 비핵심 영역에 대한 부분 IT아웃소싱 모델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금융자동화기(ATM) 등 비핵심 IT인프라에 대한 아웃소싱은 사실 오래전부터 국민은행을 비롯해 몇몇 시중 은행에서 가능성이 타진되기는했지만 은행의 점포전략이 수시로 변하게 되면서 아직 이렇다할 성과로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올해 국내 은행권에서 최대의 ATM을 운영하고 있는 농협이 자체 보유한 ATM을 단계적으로 외부업체에 위탁해 IT아웃소싱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ATM아웃소싱이 새로운 국면을 맡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의 경우, 지난해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으로 소액 지급결제서비스가 가능해졌고, 이에 필요한 객장내 ATM 설치가 요구되고 있으나 비용부담때문에 ATM 아웃소싱을 통한 접근에 보다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 2금융권 행보 주목 = 지난해 은행권에서는 대규모의 IT아웃소싱 논의는 없었으며, 올해도 특별한 변수는 없어 보인다. 앞서 SC제일은행이 지난해 동양시스템즈와 IT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했다. 동양시스템즈가 KTFDS를 인수한 후 다시 합병함에 따라 기존 KTFDS가 맡아았던 SC제일은행 IT아웃소싱사업까지 맡았으며 오는 2012년 3월까지 이를 수행한다.
지난해 산업은행 민영화에 따라 산업은행이 산은지주와 정책금융공사로 분리되면서 각각 독립 IT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게 됨에 따라 IT아웃소싱사업자를 선정했다. 삼성SDS가 ITO사업을 수주했는데 정책금융공사의 IT아웃소싱은 120억원 규모이며, 2009년 11월 3일부터 2011년 10월 31일 까지 2년 동안 IT아웃소싱을 전담하게 된다.
올해 은행권에서는 업무의 복잡도가 증감함에 따라 비례적으로 늘어나는 IT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수용하기위한 인프라 확충의 방법으로 ▲데이터센터 아웃소싱(상면및 기기임대포함), ▲전자금융시스템 아웃소싱, ▲정보보호및 보안관제 서비스 ▲금융자동화기기및 사무용기기 아웃소싱 전환 등에 비교적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IT아웃소싱은 상대적으로 2금융권에서 비교적 활발한 논의가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 신영증권 등 10년 장기의 IT아웃소싱 사례외에 비핵심 IT영역에 대한 IT아웃소싱 전환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증권업계의 경우,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외에는 투자은행으로의 IT인프라 전환에 필요한 IT조직및 예산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위해서는 IT아웃소싱을 포함한 다양한 보완장치가 필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시스템,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회선 도입 및 운영 등은 한국IBM에 맡기고 자신들은 IT 기획 및 애플리케이션 부문만 담당함으로써 IT조직을 최소한으로 꾸리는 방안을 택했다.
물론 IT아웃소싱이 중장기적으로 IT비용절감에 반드시 효과적이냐는 질문에는 여전히 많은 논리적 반박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으론 2금융권에서는 모그룹의 IT서비스 회사를 이용한 IT아웃소싱이 올해 더욱 강화되고 있는데, 이는 그룹내 IT자원을 통합하려는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SK증권이 지난해 SK C&C로 IT아웃소싱을 결정했고 메리츠증권이 메리츠정보기술에, NH투자증권은 농협정보시스템에 IT아웃소싱을 전부 또는 일부를 맡기고 있다. 또 동부그룹 계열의 동부CNI도 동부증권, 동부생명, 동부화재, 동부저축은행 등을 대상으로 IT아웃소싱을 진행하고 있다. 동양생명, 동양종합금융증권 등을 보유하고 있는 동양그룹은 IT자회사인 동양시스템즈를 통해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포함한 IT아웃소싱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정보통신을 통해 대외적인 IT아웃소싱외에 롯데그룹 내 롯데손해보험,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등에 대한 IT 아웃소싱을 확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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