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 서밋 2025] "AI의 미래는 개방"…오픈소스는 왜 신뢰의 열쇠인가
[디지털데일리 이나연기자] "인공지능(AI) 솔루션이 본질적으로 독점적인지, 아니면 오픈소스 기술에도 동등하게 접근 가능한지를 묻는다면 후자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데이터를 낮은 수준에서 작업하는 모든 AI 모델 툴은 초기 머신러닝(기계학습)부터 오늘날 생성형 AI까지 오픈소스인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발전하는 것은 놀랍지 않고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크리스 라이트 레드햇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글로벌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부사장(SVP)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컨벤션 전시 센터(BCEC)에서 열린 '레드햇 서밋 2025'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오픈AI조차 딥시크 같은 오픈소스 충격 이후 AI 오픈소스 전략을 재고하는 AI 업계 흐름을 어떻게 보느냐"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현재 AI 시장은 크게 두 가지 모델로 나뉜다. 오픈AI와 구글, 앤트로픽 등이 제공하는 클로즈드 모델은 사용자가 일정 비용을 지급해야만 접근할 수 있으며 내부 구조나 학습 데이터, 파라미터(매개변수) 등은 공개되지 않는다. 반면, 메타를 비롯한 일부 기업은 모델 가중치와 학습 코드를 조건부로 공개하며 오픈소스 AI 모델 생태계를 지향하고 있다.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등장하면서 개방형 모델을 향한 관심이 한층 높아지는 모습이다. 딥시크는 올해 초 저비용·고성능 모델 'R1'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 모델은 가중치를 포함한 핵심 구성 요소를 공개해 누구든지 커스터마이징(맞춤 제작)하거나 자체 모델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개발 비용은 오픈AI 'GPT-4'의 18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요 벤치마크에서 뛰어난 성능도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미국 빅테크가 주도해 온 폐쇄형 AI 모델 전략에 대한 일종의 대항으로 해석한다. 기업들은 개방형 생태계를 통해 개발자 커뮤니티와 산업 전반 협력을 강화하면서 자사 생태계의 영향력을 넓히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폐쇄형 모델 기업인 오픈AI도 올해 들어 전략 변화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인터뷰 등을 통해 "최우선 순위는 아니나 오픈소스 전략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며 "우리가 역사적으로 잘못된 길을 걸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AI 산업 추세가 클로즈드에서 오픈소스로 이동하면서 오픈소스 AI 개발의 중요성이 주목받는 것과 달리, 메타의 '라마' 같은 모델 외에 확인 가능하며 구체적인 정의가 거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라이트 CTO는 "오픈소스가 무엇인지, 모델에 대해 어떻게 정의되는지는 산업 전반에 걸쳐 격렬한 논쟁 중 하나"라면서도 "중요한 것은 모델에 접근할 수 있고 모델을 변경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데 있으며 레드햇 관점에서 개방하면 할수록 더 좋다"고 밝혔다.
오픈소스 솔루션 기업인 레드햇은 직접 AI 모델을 생산하지는 않는다. 대신 사용자 접근이 가능한 라이선스를 가진 모델이라면 결과를 수정하고 다른 모델과 상호작용하게 시키며 특정 기술이나 지식을 가르치는 식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라이트 CTO는 "내년 이맘때에도 오픈소스 모델의 정확한 정의가 무엇인지, 여기에 사전 사후 훈련 데이터 세트가 포함되는지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기업들이 AI 모델에서) 개방하는 부분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며 이는 매우 뛰어난 커뮤니티이자 협력적인 혁신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맷 힉스 레드햇 최고경영자(CEO) 역시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 이베이가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을 어떻게 신뢰하고 상품값을 보낼 수 있겠느냐는 불신을 깨고 전 세계 수요를 이끌었듯, 우리도 비슷한 상황에 부닥쳐 있다"고 말했다.
힉스 CEO는 "오픈소스 AI 모델들이 어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됐는지 알 수 없기에 모든 데이터를 공개해 달라고 요청하지만, AI 서비스 제공자 대다수는 그렇게 하려 하지 않는다"며 "이 상황에서 신뢰를 확보하게 할 제도나 구조가 필요하다. 이는 기술적인 프레임워크나 어떤 중간 시스템, 아니면 아예 다른 방식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장치가 마련되기 전까지 지금과 같은 불신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개방된 시스템'은 신뢰할 수 있고, '닫힌 시스템'은 신뢰하기 어렵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만약 개방이 힘들다면) 그 신뢰를 대신 만들어낼 수단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에 대한 뚜렷한 해답은 아직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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