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벤큐가 지난 2017년 오리지널 스크린바 출시 이후 8년 만에 전면 개편에 나섰다. 새롭게 공개된 헤일로2는 조명의 기본 개념인 ‘밝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빛의 방향, 품질, 배광 구조, 시력 보호 기여도까지 정밀하게 설계된 모니터 환경 특화 조명으로 오는 6월 국내 출시된다.

벤큐(지사장 소윤석)는 15일 더링크 서울 트리뷰트포트폴리오 호텔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대표 조명 제품군 ‘스크린바’ 차세대 모델 ‘헤일로2(Halo 2)’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벤큐는 오랜 시간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현대인의 책상 환경에서는 조명이 단순히 밝히는 기능을 넘어서야 한다 판단했다고 밝혔다. 모니터와 주변 환경의 조도 차이가 눈 피로의 주요 원인이 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국제 ANSI 기준에 따르면, 모니터와 주변 밝기의 적정 비율은 1:3에서 3:1 사이가 가장 안정적이다. 벤큐는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가, 국립대만과학기술대학교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모니터 밝기의 절반 수준이 사람의 눈에 가장 편안하다’는 결과를 도출했고, 이를 실제 후면 조명 설계에 반영했다.

헤일로2는 이러한 조명 이론을 실제 제품 구조에 정밀하게 이식했다. 기존의 원형 구조 대신 모니터 형상에 최적화된 직사각형 후면 조명 설계를 채택했다. 측면-중앙-상단을 나눠 배광 강도를 달리했다. 조명 클램프 구조를 재설계해, 모니터 두께와 상관없이 빛의 방향이 고정되도록 구현, 어떤 설치 조건에서도 후면에 동일한 방식으로 조도가 투사되도록 했다.

플리커 제어도 주요 개선 포인트다. 기존 조명의 한계였던 깜빡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벤큐는 밝기를 최대 10%까지 낮추는 수준에서도 플리커링을 발생시키지 않는 조도 제어 기술을 적용했다. 어두운 환경에서 눈부심을 느끼던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기술적으로 해결한 셈이다.

이상현 벤큐코리아 마케팅팀장은 “이번 제품은 수많은 사용자 리뷰와 피드백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탄생한 결과물”이라며, “가장 밝은 조명부터 가장 어두운 조명까지, 사용자의 요구 범위를 플리커 없는 상태에서 완전히 커버할 수 있도록 조도 제어 기술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빛의 품질 역시 벤큐가 강조하는 차별점이다. 헤일로2는 일반 LED가 아닌 풀 스펙트럼 LED를 채택해, 태양광에 가까운 자연광 파장을 구현했다. 이로 인해 블루라이트는 최소화하면서, 집중력을 높이는 블루-그린 라이트 영역은 강화했다.

여기에 국제조명위원회(CIE) 기준을 넘어서는 색상 충실도(RF) 96 이상, 색 재현 범위(RG) ±2 이내라는 스펙을 달성했다.

이 팀장은 “우리는 전문가용 모니터 브랜드로서 조명 역시 그 기준을 따라야 한다고 믿는다”며, “색을 다루는 디자이너와 영상 편집자에게 왜곡 없는 작업 환경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크린바 헤일로2는 단순히 모니터 위에 얹는 조명이 아니라, 광학적 정밀성과 사용자 환경에 기반한 조명 시스템의 총체적 진화”라며, “우리는 빛의 방향, 강도, 색, 범위, 그리고 눈이 느끼는 피로까지 하나하나 수치화하고 검증해 조명을 ‘다시 설계’했다”고 말했다.

또한 “조명이 색을 왜곡해선 안 되며, 우리가 만든 조명이 우리가 만든 모니터의 색 정확도를 해쳐선 안 된다는 책임감으로 설계했다”며, “이번 제품은 벤큐가 지난 8년간 사용자 곁에서 조명이라는 질문에 꾸준히 답해온 결과”라고 덧붙였다.

사용성을 고려한 설계도 눈에 띈다. 무선 컨트롤러는 직관적인 OLED 디스플레이와 리튬 배터리를 적용해 USB-C 방식으로 충전할 수 있다. 한 번 충전 시 최대 3개월 간 사용 가능하다. 초음파 기반 사용자 인식 센서를 탑재해 사용자의 착석 유무에 따라 조명이 자동으로 꺼지고 켜지며, 상단 광센서를 통해 주변 조도를 감지하고 자동 밝기 조절도 구현된다. 설치 호환성 역시 0.43cm부터 6cm 두께의 모니터, 곡면 디자인, 후면 돌출 구조까지 모두 대응한다.

이번 제품 디자인은 미국 디자인 스튜디오 ‘미니멀(MINIMAL)’과의 공동 작업으로 완성됐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대만 현지를 직접 방문해 디자인 협업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한 외형 이상의 브랜드 철학과 설계 디테일을 반영한 결과로 평가된다.

이 팀장은 “스크린바 형태를 모방한 저가 제품은 많지만, 우리가 쌓아온 광학 기술, 조명 철학, 사용자 중심 UX는 결코 모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스크린바 헤일로2는 오는 6월 9일 국내 정식 출시되며, 6월 1일부터 9일까지 사전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특별 프로모션이 진행된다. 소비자 권장 가격은 24만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