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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홍범식, 취임 후 첫 성적표 '맑음'…AI서 성장동력 확보 과제(종합)

강소현 기자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취임 이후 첫 성적표를 받았다. 전 사업 부문에서 성장세는 대체로 위축된 가운데, 지난해 수익성이 낮은 일부 사업을 정리한 덕에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설비투자비용(CAPEX) 등 유형자산은 줄인 반면 투자 여력을 의미하는 현금성 자산을 어느정도 확보한 가운데, 올해부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분기 매출 3조7481억원, 영업이익 2554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8%, 15.6%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성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앞서 LG유플러스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7440억원, 241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실적도 유·무선과 기업인프라 부문 사업이 견인했다. 5G 보급률과 해지율 등 MNO 사업의 질적 성장과 알뜰폰(MVNO)의 양적 확대와 더불어 데이터센터(IDC), 기업회선 등이 포함된 기업인프라 부문의 매출 증대가 주효했다.

다만, 마케팅비용은 전년보다 1.6% 늘어난 5558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초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5’ 참여 등으로 인한 광고선전비 증가에 따른 것이다. 설비투자비용은(CAPEX) 33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했다.

◆ 모바일 매출 안정적 성장세…5G 가입회선 전년比 14%↑

먼저, 지난해 모바일 매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1조5430억원을 달성했다. 접속매출을 제외한 순수 무선서비스매출은 2.4% 성장한 1조5428억원이었다.

모바일 매출 성장은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 가입자의 증가와 해지율 감소 등 질적 개선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가입자 가운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가 높은 5G 가입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동통신(MNO)과 알뜰폰(MVNO)를 합한 전체 무선 가입 회선 수는 2907만5000개로 전년 대비 10.7% 늘었다. 이 중 MNO 가입회선은 전년보다 6.7% 늘어난 2051만개였다. 지난해 분기별 MNO 해지율도 ▲1분기 1.07% ▲2분기 1.16% ▲3분기 1.05% ▲4분기 1.06%로 매 분기 1%대 초반을 유지했다.

특히, 5G가입 회선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819만6000개를 달성했다.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중 5G고객 비중은 74.8%로 전년보다 9.2%포인트 증가하며 모바일 사업의 질적 성장을 입증했다.

MVNO 가입회선도 전년 703만4000개에서 21.7%늘어난 856만2000개로 가파른 증가세를 지속했다.

◆기업인프라, AICC 수주 확대로 실적 견인…올해 AI 수익화 박차

솔루션과 IDC, 기업회선 등이 포함된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2.1% 증가한 4097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솔루션 사업 매출이 가장 컸다. 솔루션 사업 매출은 AICC 수주 확대를 통한 고객 기반 강화로 전년 대비 0.4% 증가한 1189억원으로 나타났다.

IDC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3264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번째 하이퍼스케일급 IDC ‘평촌2센터’의 전산실에 고객사가 입주하고, AI 전용 GPU 운영 및 관리에 최적화된 AIDC를 구축함에 따라 매출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회선 사업도 전년보다 3.1% 증가한 2035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기업 인프라 사업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스마트홈 부문 매출은 인터넷TV(IPTV)와 초고속인터넷의 고른 성장으로, 전년 대비 2.4% 상승한 6306억원으로 집계됐다.

먼저, 초고속인터넷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2965억원으로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539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3.4% 늘어났다. 특히, 고가치 가입자 비중이 늘었다. 500M급 상품과 1G급 상품을 이용하는 가입자의 누적 비중은 80.9%, 29.1%였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1.4%포인트, 4.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IPTV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3301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 홈쇼핑 송출 수수료가 증가하고 주문형비디어(VOD) 매출이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다. IPTV 가입자는 전년 대비 2.4% 상승한 561만1000명이다.

한편, LG유플러스의 저수익 사업 정리 행보는 올해도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LG유플러스는 B2C(소비자) 부문 서비스에선 스푸키, B2B(기업) 부문 서비스에선 스마트팩토리·로봇·화물중계·메타버스 등을 각각 정리했다.

이렇게 확보된 여유자금의 상당 규모는 AI 사업 투자에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를 비롯한 통신3사는 연내 AI 사업 성과 가시화를 약속한 상황이다. 지난해 AI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초 체력을 갖추는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수익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는 각오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최고리스크책임자(CFO/CRO, 전무)는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환경 가운데서도 LG유플러스의 2025년 1분기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모두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해 AI 적용 영역을 확장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기업가치와 주주이익을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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