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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신규가입 전산 중단...“유심보호는 로밍이용자 제외 내일 중 마무리”

오병훈 기자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이 5일 열린 유심 데이터 유출사태 대응 현황 데일리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이 5일 열린 유심 데이터 유출사태 대응 현황 데일리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SK텔레콤이 유심칩 데이터 유출 사태 대응책으로 강조한 ‘유심보호서비스’ 전 가입자 일괄 적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오늘 밤이나 내일(6일) 중으로 로밍 서비스 이용자를 제외한 가입자에 대한 적용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부터는 신규가입 전산 시스템도 정지하고, 유심교체 업무에 집중한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5일 열린 SK텔레콤 유심칩 데이터 유출 대응 현황 데일리 브리핑에서 “오늘 오전 9시 기준 유심보호서비스 누적 가입자수는 2218만명으로 집계됐다”며 “이 중 90% 정도는 유심보호서비스 자동가입 대책에 따른 이용자”라고 설명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이동통신(MNO)망과 알뜰폰망(MVNO) 망을 통틀어 약 2500만명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심보호서비스 일괄 적용을 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운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협의를 통해 이용약관을 개정하고, 모든 이용자에게 유심보호 서비스를 적용하는 방안을 발표한 이후 나흘에 걸쳐 순차적으로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다만, 아직까지 기술적인 이유로 로밍서비스 이용자에 대한 자동 가입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현재 단계에서 SK텔레콤 이용자는 유심보호서비스와 로밍 서비스를 동시에 가입할 수 없다. 현지 기지국 환경에서는 지금의 유심보호서비스가 작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SK텔레콤에서는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적용해 해외에서도 유심보호가 가능한 ‘유심보호서비스2.0’을 오는 14일까지 마련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로밍 이용자와 더불어 국내 휴면 단말기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대부분 이용자는 오늘밤이나 오는 6일 중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이 완료될 것이라는 게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아직 가입이 안 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기다리는 중에도 이용자가 직접 티월드(T월드)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을 통해 스스로 가입할 수 있다”며 “해외 로밍 서비스 이용자를 자동으로 가입 시키면 로밍 서비스가 해제되고 다시 가입해야 하는 등 불편이 생기기 때문에 유심보호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자동 가입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SK텔레콤은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유심보호서비스와 ‘비정상 인증 차단 서비스(FDS)’로 유심교체에 준하는 보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용자 사이에서는 우려가 지속되면서 유심교체 수요가 급증했으며, 이에 따라 유심 공급 부족 문제도 지속되고 있다.

오는 14~15일경까지 유심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게 SK텔레콤 입장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이 밝힌 유심교체물량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일일 유심교체물량은 28만2000개 수준이었지만, 이후 ▲29일 13만8000개 ▲30일 8만1000개 ▲5월1일 5만8000개 ▲2일 6만개 ▲3일 5만6000개 등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그렸다. 결과적으로 전날(4일) 유심교체물량은 5만6000개까지 줄어들었다. 사태 이후 5일 오전 9시 기준 누적 유심교체 물량은 100만개 수준이다.

임봉호 이동통신(MNO)사업부장은 “유심 물량이 대리점이나 직영점까지 공급되기까지 제각기간 및 배송 기간 등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러한 이유로 유심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연휴 기간 동안은 국내 주요 공항 로밍센터에 유심칩 물량을 집중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유심보호서비스와 로밍서비스 동시 가입이 불가능한 것에 따른 방편이다. 오는 7일 연휴가 끝나면, 전국 2600여개 티월드 대리점과 직영점 등에 물량을 배치해 부족 현상 해소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 SK텔레콤은 5일부터 신규가입도 중단했다. 신규가입 전산 시스템 자체를 막아두고, 유심교체 등 사태 대응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중단 시기는 정해두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 사태가 일정 부분 수습될 때까지 신규가입을 중단하겠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오늘부터 신규 가입자 모집 활동을 중단하고, 이용자 유심 교체를 위해 추가 공급 유심 물량을 확보하고, 티월드 매장으로 집중 공급할 예정”이라며 “연휴가 끝나면, 공항으로 공급하는 물량은 평시 수준으로 되돌리고, 유심이 공급되는대로 직영점 및 대리점들로 배치해 온라인 사전 예약자를 중심으로 교체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이날 데일리브리핑 현장에서 “일각에서 전원이 꺼지면, 심스와핑 등 유심 복제 피해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우려가 있는데, SK텔레콤의 유심보호서비스를 이용하면 이를 방지할 수 있다”며 “비유하자면, 유심보호서비스는 유십칩과 단말기를 붙이는 본드라고 할 수 있다. 이 단말기가 아니면, 작동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이용자 본인조차 단말기나 유심을 교체하려면 유심보호서비스를 해지해야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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