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인공지능(AI) 기반 광고 기술 강화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올해 1분기(1~3월) 순이익 166억4000만달러(약 23조7935억원), 주당 순이익 6.4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순이익 123억7000만달러(약 17조6878억원), 주당 순이익 4.71달러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1분기 매출은 423억 1000만 달러(약 60조2959억원)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414억달러를 2% 이상 웃돌았다.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인 5.28달러를 20% 넘게 상회했다.

전문가들은 메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자사 플랫폼에서 인공지능(AI) 기반 광고 도구를 적극 활용해 광고 효율을 높인 것이 실적 상승의 주요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메타의 1분기 광고 수익은 413억9000만 달러(약 58조3550억원)로, 월스트리트의 전망치인 404억4000만달러(약 57조2200억원)를 웃돌았다.

이날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거시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잘 대응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AI 글래스와 메타 AI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메타 AI는 현재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0억명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데브라 아호 윌리엄슨 소나타인사이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은 중국계 광고주인 테무(Temu)와 쉬인(Shein)의 광고 지출 감소가 본격화되기 전의 실적”이라며, “향후 AI 광고 기술이 계속 진화한다면 중국발 리스크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타는 2분기 매출 전망치를 425억~455억달러(약 59조 9250억원~64조1550억원)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438억4000만달러(약 61조834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메타는 올해 총비용 예상 범위를 당초 1140억1190억달러(약167조7900억원)에서 1130억1180억달러(약166조3800억원)로 소폭 하향 조정했지만, 자본 지출 전망치는 기존의 6650억달러(약 91조6500억원)에서 640억720억달러(약101조5200억원)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메타는 “AI 관련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인프라 하드웨어 비용 증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실적 발표 이후 메타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4% 상승한 573.2달러(약 82만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