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원투수' 갤럭시…애플과 프리미엄 격차 좁혀 나갈까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스마트폰 '갤럭시'가 삼성전자의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올해 1분기 반도체 부진 속에서도, 모바일 담당 MX사업부가 4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전사 실적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MX실적의 일등 공신은 1분기 출시작 갤럭시 S25 시리즈. 플래그십의 인기로 갤럭시 평균판매가격(ASP)도 상승했다.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는 삼성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향후 전망이 밝진 않다. 당장 2분기부터 미국발 관세 영향 및 스마트폰 수요 하락이 예상된다. 삼성이 악재를 뚫고 애플과의 프리미엄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삼성전자가 전날 공시한 올해 1분기 실적을 살피면, MX사업부는 4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한 수치다. 올 1분기 MX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삼성 전체 전체 영업이익의 64.2%에 달할 정도다.
이처럼 MX사업부의 압도적인 성적표는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의 흥행에서 기인한다. 당초 갤럭시 S25 시리즈는 첫 AI폰으로 성공가도를 달린 전작 갤럭시 S24 시리즈를 뛰어넘어야 하는 부담 속에 등장했다. 이에 삼성은 과감하게 전작과 '가격 동결' 카드까지 더하면서, 2세대 AI폰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에 사활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통상 플래그십인 갤럭시 S시리즈 신작을 1월말 내놓는다. 반면 이번 S25 시리즈는 일주일가량 늦은 2월 7일에 내놨지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단기간인 21일만에 국내 10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다니엘 아라우호 MX사업부 상무는 "스마트폰 내 플래그십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확대됐다. 원가 경쟁력은 리소스 효율화 활동을 지속해 추가 확보하는 동시에, 일부 부품 단가가 하락했다"며 "이를 통해 견조한 두 자릿수 수익성을 냈다"고 호실적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MX부문은 총 6100만대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출하량 5200만대로 집계된 지난해 4분기 대비 17% 증가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올 1분기 ASP는 32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295달러에서 4분기에 260달러로 내려앉았던 것과 달리, 올해 1분기 ASP는 반등했다. 프리미엄 가격대인 갤럭시 S25 시리즈가 많이 판매돼서다.
ASP는 단말기의 평균 판매 가격을 뜻하는만큼, 숫자가 높을수록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이 잘 팔린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선두지만, ASP만큼은 애플 아이폰과 큰 격차를 보인다. 갤럭시는 중저가 가격대인 A시리즈의 판매량이 많은 반면, 아이폰은 프리미엄 가격 전략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그간 다소 낮은 ASP는 삼성전자의 고민과도 맞닿아 있었다. 수익성을 위해선 갤럭시 매출 비중을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계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갤럭시 AI'를 선보이며 생성형 AI폰 시장 내 입지를 다졌고, 플래그십은 물론 중저가 라인업에도 AI를 확장해 왔다. 이번 ASP 반등으로 삼성의 프리미엄화 전략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올해 2분기에 스마트폰 ASP 상승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고민이 깊을 전망이다.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1분기 삼성, 4분기 애플'이 공식으로 자리한다. 각각 해당 분기에 플래그십 제품을 출시하는만큼, 적수가 없을 정도로 강세를 보이는 탓이다. 다만 2분기는 1분기에 내놓은 갤럭시 S시리즈의 출시효과가 둔화돼, 삼성 MX부문의 대표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게다가 올해 2분기에는 여러 악재가 상존한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발 관세다. 관세가 본격 영향을 미칠 것으로 알려지며, 2분기 스마트폰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뿐 아니라, 올 1분기 애플이 신작 아이폰 16e를 출시하며, 기존 스마트폰 시장 공식을 깬 점도 주목해야 한다. 관세 정책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응해 미리 신작은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애플은 아이폰 16e로 인해 오히려 미국 내 아이폰 평균판매가격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저가형 아이폰 SE라인과 아이폰 14 시리즈를 단종시키는 한편, 저가형을 계승한 아이폰 16e의 가격은 높게 책정한 영향이다. 시장조사업체 CIRP에 따르면 현재 미국 아이폰 평균판매가격은 971달러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 953달러보다 18달러 상승한 가격이다.
삼성전자는 내달 초슬림폰 갤럭시 S25 엣지로 2분기 수익성 방어에 나설 방침이지만, 스마트폰 맞수 애플도 프리미엄 전략을 펼치며 급변하는 정세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은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지만,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 지연 등 AI 관련 잡음이 많았다. 애플이 주춤하는 사이 삼성은 이를 AI 골든타임 삼아 기회요인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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