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AI의 장기 기억 심겠다"…디노티시아, 국내 첫 벡터DB '씨홀스⋅SaaS' 출시 [소부장반차장]

배태용 기자
정무경 디노티시아 대표. / 사진 = 배태용 기자
정무경 디노티시아 대표. / 사진 = 배태용 기자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AI 시스템에 들어가는 데이터 시스템은 우리가 답입니다. AI의 장기 기억을 심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것이 우리의 미션입니다."

정무경 디노티시아 대표는 22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디노티시아는 이날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벡터 데이터베이스 '씨홀스(Seahorse)'와 이를 통합한 클라우드 기반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를 공식 발표했다.

씨홀스는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등 다양한 멀티모달 데이터를 고차원 벡터로 변환해 의미와 맥락을 기반으로 빠르게 검색할 수 있도록 돕는 벡터DB다. 특히 AI가 외부 정보를 검색해 응답을 생성하는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환경 구축을 지원하며, 사용자는 별도의 설치 없이 웹 브라우저만으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정 대표는 "AI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구조라면, 그 데이터 시스템을 우리가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데이터와 인공지능이 결합된 환경에서, 단기 기억을 넘어 장기 기억 기반 시스템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디노티시아는 씨홀스를 단순한 DB 솔루션이 아닌 'AI 장기기억의 기반 시스템'으로 정의하고 있다. 특히 벡터 기반 검색은 기존 SQL 질의 기반 DB와는 달리 사용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하고 의미 중심의 결과를 제공하는 '시맨틱 서치' 방식으로 작동한다.

정 대표는 "지금은 AI 모델이 너무 크고 많은 데이터를 다 암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암기할 필요 없이 필요한 데이터를 그때그때 가져오면 된다"라며 "그렇게 하면 프롬프트 개수가 줄고, 모델 크기도 줄어든다. 성능은 데이터가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출시된 씨홀스 클라우드 버전은 ▲웹 기반 설치와 운영 ▲2배 이상 빠른 검색 성능 ▲구글 드라이브 연동을 통한 자동 인덱싱 ▲RAG 시스템 설계·프로토타입화 지원 등 다양한 기능을 포함한다. 사용자는 복잡한 개발 과정 없이 벡터DB 환경을 구축하고, 자신의 문서를 기반으로 한 시맨틱 검색도 가능하다.

정 대표는 "AI가 커지면 커질수록 소화해야 할 데이터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라며 "하지만 이 모든 데이터를 모델 안에 넣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외부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가져오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디노티시아는 씨홀스 클라우드 SaaS 출시와 함께 24일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를 시작한다. 같은 날 개막하는 ‘World IT Show 2025’에서도 현장 데모를 통해 제품을 첫 공개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우리 회사 구성원들은 반도체, 통신, 대형 IT 기업 등에서 수십 년간 축적된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로 이뤄져 있다"라며 "이 분야는 단순 아이디어로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기술 스택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깊이 있는 팀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디노티시아는 향후 기술 고도화를 위해 반도체 개발도 추진 중이다. 자체 개발 중인 'VDPU(Vector Data Processing Unit)'는 벡터 연산에 특화된 전용 반도체로, 기존 소프트웨어 기반 벡터DB 대비 최대 10배 이상 빠른 연산 성능과 80% 이상의 총소유비용(TCO) 절감 효과를 목표로 한다.

정 대표는 "AI 모델을 작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핵심은 결국 데이터 처리 효율에 있다"라며 "우리는 데이터 중심 AI의 흐름을 반도체와 함께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