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트럼프 관세 충격' 에르메스 "미국만 가격 인상…10% 관세 대응"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5-04-18 11:30:22
  • 가
  • 가
최규리 기자
미국 시카고의 에르메스 매장. [ⓒ연합외신]
미국 시카고의 에르메스 매장. [ⓒ연합외신]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다음달 1일부터 미국 내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도입한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에리크 뒤 알구에 에르메스 재무담당 부사장은 17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관세가 기업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 한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달 초 모든 수입 제품에 10%의 보편적 관세를 부과했다. 유럽연합(EU)에 대해서는 20%의 상호관세를 발표했으나, 해당 조치는 90일간 유예된 상태다. 에르메스는 현재까지 관세에 따른 직접적 영향은 없지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에르메스의 1분기 매출은 41억3000만유로(약 6조67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41억4000만 유로에는 소폭 못 미쳤고, 전 분기(18% 증가) 대비 성장세도 둔화됐다. 미국 시장에서의 실적은 부진했으며, 중국 매출은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뒤 알구에 부사장은 "관세로 인한 실질적 영향은 없으나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에르메스가 가격 결정력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한다. 고소득층 수요가 유지되며 브랜드 회복력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경쟁사 LVMH는 같은 날 기대치에 못 미친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하락했고, 프랑스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한때 에르메스에 내줬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은 무역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가격 전략 조정에 나서고 있다.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규리 기자
gggyu@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이 기사와 관련된 기사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

당신이 좋아할 만한 뉴스

많이 본 기사

연재기사

실시간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