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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韓 매출 9000억원 육박, 티빙·웨이브는 '먹구름'

조윤정 기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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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넷플릭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약 9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합병을 추진 중인 국내 OTT 플랫폼 티빙과 콘텐츠웨이브는 여전히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국내 법인인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지난해 899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9.3%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4억원으로, 44.2% 증가했다.

이는 ‘오징어게임2’, '흑백요리사' 등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국내외에서 흥행하면서 유료 가입자 기반이 확대됐고, 글로벌 콘텐츠 공급망을 바탕으로 한 효율적 운영 구조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률 1%대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본사에 지불한 구독 멤버십 구매 대가가 7324억원에 달하며 한국에서 발생한 수익의 대부분이 본사로 유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축적된 이익잉여금을 중간배당 형태로 본사에 지급하고 있다. 2023년 280억원, 2024년에는 95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한 결과, 세금 부담도 크게 낮아졌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에 납부한 법인세는 39억 원에 그쳤다.

반면, 웨이브는 지난해 331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3339억원)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경쟁 OTT들의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와 차별화 전략에 밀려 시장 내 존재감이 다소 약화되면서 매출 규모도 티빙에 뒤처졌다. 특히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평가 속에, 가입자 확장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영업손실은 277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도 803억 원 손실에 비해 적자 폭을 크게 줄이는 데는 성공했다.

한편, 티빙은 외형적으로는 성장했지만, 여전히 수익성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티빙은 전년 대비 33.4% 증가한 4355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약 7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스포츠 중계권 확보 등으로 사용자가 늘어난 반면, 막대한 제작비와 운영비 지출이 이어지며 흑자 전환에는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년도 1400억원대였던 손실 규모를 절반 가까이 줄이며 비용 구조 개선의 가능성은 보여줬다는 평가다.

조윤정 기자
y.j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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