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복귀한 ‘슈퍼캣 2.0’, 위기 돌파할까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경영 악화와 성장 동력 상실 등 내외부 위기에 직면한 슈퍼캣이, 김원배 창업주의 복귀를 계기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슈퍼캣은 창업자인 김원배 최고사업개발책임자(CBDO)를 대표로 재선임했다. 1991년생인 김 대표는 2016년 슈퍼캣을 창업하고 회사를 이끌다 2021년부터 CBDO로 활약했다. 최근까지는 전문경영인인 김영을 대표가 슈퍼캣 지휘봉을 잡아왔다.
최근 수면 위로 드러난 슈퍼캣의 경영상 위기가 김 창업주의 복귀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슈퍼캣은 매출 131억원, 영업손실 2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0.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액 대비 영업손실 비율인 영업손실률은 무려 164%에 달했다.
슈퍼캣의 총자산은 2023년 607억8000만원에서 2024년 290억1000만원으로 52.27% 감소하며 외형 축소가 뚜렷하다. 같은 기간 총부채는 419.06% 급증했고, 현금성 자산도 80% 이상 줄었다.
차기작이었던 ‘환세취호전 온라인’의 개발 중단은 위기감을 더욱 키웠다. 유명 원작 IP(지식재산)를 기반한 이 게임은 넥슨이 퍼블리싱을 맡아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작년 지스타(G-STAR)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반응을 얻으면서 결국 출시 계획은 백지화됐다.
결과적으로 3년간 투입한 개발비도 회수하지 못한 셈이 됐다. 작년 슈퍼캣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78억원 순유출로, 본업에서 벌어들인 현금보다 지출이 크게 많았음을 보여준다.
슈퍼캣은 김 창업주의 경영 역량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대표는 2016년 슈퍼캣에서 ‘돌키우기 온라인’, ‘펑크랜드’, ‘그래니의 저택’, ‘바람의나라: 연’ 개발을 이끌며 업계에 존재감을 알렸다.
이중 넥슨과 함께 ‘바람의나라’ IP로 개발한 바람의나라: 연은 2020년 출시돼 흥행몰이에 성공하며 슈퍼캣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CBDO로 활약할 때는 메타버스 에듀테크 플랫폼 ‘젭(ZEP)’을 선보여 최고 월간 이용자수(MAU) 130만명에 달하는 플랫폼으로 성장시켰다.
업계는 김 창업주가 바람의나라: 연을 통해 입증한 IP 활용 역량과, 젭 운영 경험을 통해 보여준 기획력과 사업 모델 다변화 능력이 슈퍼캣의 체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외형 축소와 조직 재정비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김 창업주 특유의 민첩한 의사결정과 소규모 개발 경험은 현 시점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개발 중인 ‘바람의나라2’의 퍼블리싱 계약을 이끌어내는 등 넥슨과의 풍부한 협업 경험 또한 기대를 모은다.
경영일선에 복귀한 김 창업주는 경영효율화에 집중하는 한편, 바람의나라2 경쟁력 강화에 몰두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과 협업해 개발 중인 바람의나라2는 PC와 모바일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2.5D 그래픽으로 준비 중이다. 오리엔탈 판타지 정서를 핵심으로 새로운 선사를 전달해 신선한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다만 그간 회사를 이끌어온 핵심 인력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은 우려를 남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 전 대표를 비롯해 이태성 CPO(최고제품책임자), 김동현 디렉터 등 핵심 인력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났다. 이 CPO는 김 창업주와 함께 슈퍼캣을 세우고, 바람의나라: 연 초기 개발을 이끈 인물이다. 김 디렉터는 최근까지도 바람의나라: 연 개발을 지휘해왔다. 이들의 이탈은 내부 프로젝트 안정성뿐 아니라, 넥슨과의 파트너십 지속성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내부 혼란을 수습하고, 조직 재정비를 통해 대외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김 창업주의 시급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편 슈퍼캣 관계자는 “김원배 대표는 이번 대표이사 선임에 따라 경영 일선에 복귀, 새로운 이사진과 함께 ‘슈퍼캣 2.0’이라는 비전을 선포하며 개성 있는 게임 개발과 사업을 이끌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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