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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대선 풍향계 의식했나… 李 캠프 출신 송두한 사외이사 선임에 촉각

강기훈 기자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 ⓒ농협금융지주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 ⓒ농협금융지주

-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도 文 정부 시절 금융 관료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전 의원 친동생으로 화제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6.3 대선'을 앞둔 농협금융의 행보에 금융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유력 주자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여론 조사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 농협금융에 민주당과 이런 저런 연으로 얽힌 인사들이 포진됐기때문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 농협금융은 지난달 30일 임시주총을 열고 송두한 민주금융포럼 상임대표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당초 일정상 지난 3월27일 사외이사에 선임됐어야 했으나 뒤늦게 임시주총을 열어 선임됐다는 점에서 다양한 추측을 낳고 있다.

물론 송 사외이사는 NH농협금융연구소장을 역임한 바 있기때문에 전혀 뜬금없는 인사는 아니지만 민주당의 씽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낸데다 3년전인 지난 2022년 3월 치러졌던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캠프의 공정금융특보단장을 맡은 이력때문에 금융계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은 것이다.

금융계는 "농협금융측이 이재명 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을 염두에 둔 포석 아니냐"는 시각이다. 이에대해 농협금융측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란 입장이지만 시선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정부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농협 조직의 특성상 이같은 행보는 어느정도 납득된다는 게 금융권의 인식이다. 실제로 역대 농협금융의 회장을 보면, 초대 회장인 신충식 회장과 6대 회장인 손병환 회장을 제외하면 지금까지 모두 공직 출신이 회장으로 추천됐는데 이같은 조직 문화와 무관치않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올해 2월부터 농협금융지주를 이끌고 있는 이찬우 회장도 친 민주당계로 분류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교롭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앞서 문정부 시절인 2021년 10월부터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직을 수행하는 등 금융관료 경험이 있는데다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전 의원의 친동생이라는 점에서 정치적인 해석을 낳은 바 있다. 이 회장 역시 문재인 정부 집권 초기 경제 정책을 설계한 인물 중 하나로 알려지고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역대 농협금융 회장들은 관과 지주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동분서주해왔다"며 "이번에 정권이 바뀐다면 문 정부 때 관료를 역임했던 이 회장의 보폭이 좀 더 넓어질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강기훈 기자
kk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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