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1·쿠팡이츠 쓰면 배달 안해” 배달대행사, 식당업주에 으름장…왜?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배달앱 소속 라이더가 직접 배달해주는 자체배달이 급격히 성장하자 위기감을 느낀 배달대행업체들이 경기도 평택 등 일부 지역에서 배민1플러스 보이콧을 선언해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최근 배달업계 2위 쿠팡이츠가 100% 자체배달 서비스로 점유율을 높이자,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도 자체배달인 ‘배민1’을 확대하는 상황이다.
배달대행사들은 이를 ‘배신1’이라고 표현하며 업주들에게 배민1을 해지하도록 하는 한편, 배달대행사의 서비스인 가게배달만 이용하도록 강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인상 및 경기 불황으로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행업체들의 갑질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식당업주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이 연출되는 셈이다.
1일 아프니까 사장이다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대사들의 쿠팡이츠나 배민1플러스와 같은 플랫폼 자체배달 서비스에 대한 해지요구 지속해 고민”이라는 내용을 다루는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한 업주는 “배민1을 통해 매출이 나오고 있는데, 배달대행사를 위해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누가 책임지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주는 “배달대행사의 경우 온갖 아파트 할증, 기상 할증, 야간 할증까지 발생하는데, 로컬 배달대행을 왜 선택해야 하느냐”는 주장도 펼쳤다.
앞서 평택지역 배달대행사인 뉴트랙과 생각대로, 디플러스 등은 지난달 15일부터 해당 지역 배달 음식점 업주들에게 배민 자체배달서비스 배민1플러스를 이용할 경우 배달대행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대신, 대행사를 통해 배달하는 가게배달에 대해서는 건당 배달비 500원 인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보이콧 움직임은 경기도 오산, 경남 창원 등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며, 100% 자체배달을 수행하는 쿠팡이츠에 대한 해지 요구도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대행사들은 쿠팡이츠가 자체배달로만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으며, 배민은 최근 자체배달 방식인 배민배달을 밀어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배민 등 배달앱들은 자체배달 선호 현상은 시장의 흐름이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편리한 서비스여서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자체배달 100%로 운영하는 쿠팡이츠가 1년 새 급격히 성장하면서 전체 시장에서 자체배달 시장 비중이 급격히 커진 것도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대행업체가 배달하는 경우 소비자에게 라이더 위치는 파악이 어렵고, 시간도 정확하게 제공되지 않는다. 자체배달은 배달앱이 배달원을 관리하면서 위치 시간 등이 정교하게 안내되는 장점도 있다.
또한, 배달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자체배달은 구조상 배달원과 소통해 처리할 수 있는 구조다. 그러나 대행업체 배달에서는 실시간 확인이 어렵다. 이미 해외시장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며 미국시장에서 주문 중개만 하던 그럽허브는 배달까지 책임지는 도어대시에 밀려 시장을 내준 사례도 있다.
지난해 배달 시장이 쿠팡이츠와 배민의 무료배달 경쟁으로 배달플랫폼 시장이 재편된 점도 자체배달이 늘어난 배경으로 꼽힌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일부 배달비를 부담하는 가게배달 구조보다 배달비 부담이 없는 쿠팡이츠나 배민의 배민배달로 자연스럽게 옮겨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배달플랫폼 업계에서는 최근 지방 시장에서 일부 배달대행사의 이같은 보이콧 행태가 불합리한 횡포라고 보고 있다.
배달업계에 따르면 이전에도 배달대행사는 배달비 외에 가맹비 등 별도 금액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기상악화 등으로 할증이 발생했을 때 부담을 업주에게 전가하는 상황이 빈번했다.
배달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들의 자체배달에서는 소비자나 업주가 추가부담하지 않고 정해진 금액만 부담하고, 할증 등 발생하는 추가 비용은 배달앱이 부담하는 구조로 설계됐다”며 “다만 배달대행사가 여러 할증을 요구하면 결국 이 부담은 업주가 감당하거나 다시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한편,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의 게시글에는 “가게배달을 살리려면 배달비나 배달속도 등 배달경쟁력을 높여야 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하는 대행사가 없다”고 비판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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