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곽노정 SK하이닉스 "국내외 신규 팹 조성 준비 중…지정학 리스크 대응" [소부장반차장]

이천(경기)=배태용 기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일 이천 본사에서 'AI시대, SK하이닉스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일 이천 본사에서 'AI시대, SK하이닉스 비전과 전략'을 주제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국내외 신규 팹 조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가 27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제7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중 무역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 중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SK하이닉스가 이에 대비한 글로벌 생산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

곽 대표는 "중국 우시팹은 SK하이닉스의 핵심 생산시설이자 글로벌 고객 수요 대응을 위한 중요한 거점"이라며 "현재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범위 내에서 제품 경쟁력과 수익성을 고려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외 신규 팹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BM 시장의 경쟁 심화 우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곽 대표는 "HBM은 일반 메모리와 달리 고객의 주문을 먼저 확보한 뒤 공급하는 방식"이라며 "HBM은 고비용 구조와 긴 투자 기간이 필요한 제품이기 때문에 고객들도 공급 안정성을 중요하게 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플레이어가 늘어난다고 해도 기존의 시장처럼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기술 경쟁력과 고객 협업을 바탕으로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투자와 관련한 질의에는 "트럼프 대통령 정책은 지금으로선 알고 있는 바가 많지 않다"라며 "4월 2일 이후에야 정리된 방향성과 정책들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현재로서는 관련 정책이 불확실한 상황인 만큼,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제한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천(경기)=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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