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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구원투수' 정철동, 작년 체질개선 성과…올해 '흑자전환' 자신감 [소부장디과장]

배태용 기자
LG디스플레이 정기주주 총회.
LG디스플레이 정기주주 총회.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OLED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 성과를 극대화하고, 올해 흑자 전환을 이뤄낼 것입니다."

LG디스플레이 정철동 사장이 20일 경기도 파주 러닝센터에서 열린 제4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부터 강도 높은 원가 혁신과 운영 효율화를 지속해 온 만큼, 올해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과 품질 경쟁력 강화로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총 5개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지난해 구원투수로 정철동 사장이 등판한 이후, LG디스플레이 적자는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매출은 26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영업적자도 2조원 이상 축소되며 5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OLED 중심의 사업 전환이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주총장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주주들의 반발이나 성토 분위기는 없었다. 정철동 사장의 OLED 전환 전략이 점차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2024년은 경영환경의 변동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한 해였지만,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고도화와 강도 높은 원가 혁신, 운영 효율화에 집중했다"면서 "올해는 그 성과를 극대화하고 수익성을 높여 모든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형 OLED 사업은 고객 대응력을 높여 수익성을 강화하고, 중형 OLED 사업은 품질 경쟁력을 높이며 사업 구조를 개선할 것"이라며 "대형 OLED는 강화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제품 판매 확대 및 원가 혁신을 통해 흑자 구조로 전환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차량용 디스플레이(자동차용 OLED) 사업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매출 확대로 사업 기여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언급하며 성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주총에선 최근 사업에 관한 질의도 이어졌다. 지난해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TCL CSOT에 매각한 광저우 LCD 공장 진행 상황에 대한 질의 김성현 CFO는 "광저우 LCD 공장 매각은 현재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4월 경 매각 절차가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각 대금은 계약 당시 2조300억원으로 공시됐으며, 사업 결과에 따라 조정될 수 있지만 크게 감소하진 않을 것"이라며 "2월까지 정상적으로 공장을 운영한 만큼 일부 추가 금액이 반영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매각 대금 활용 계획에 대해선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OLED 중심 사업구조 개편과 원가 절감, R&D 투자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총이 끝난 후 기자들과 짧게 만난 자리에서 정 사장은 "올해는 반드시 실적 반등을 이루고, 안정적인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태용 기자
tyb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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