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메기?… 인터넷전문은행 3사, 한숨 나오는 사외이사 운영실태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은행권 '혁신의 메기' 역할을 기대했던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지난해 이사회 결의 안건 대부분을 반대표 없이 가결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사외이사들의 경영감시와 견제기능이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던 시중은행들이 최근 거버넌스 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크게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디지털데일리>가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지배구조 및 연차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사회 결의 안건 254건 중 부결은 단 1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총 14회의 이사회를 개최한 케이뱅크는 결의안건 46건 모두 원안대로 가결했으며, 이 중 반대표를 던진 사외이사는 단 한명도 없었다.
보고안건 31건에 대해서도 모두 "특이사항이 없다"며 따로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지난해 총 18회의 이사회를 개최한 카카오뱅크도 결의안건 85건 모두 찬성표를 던져 가결 시켰으며, 보고안건 38건에 대해서도 별 다른 의견을 내지 않았다.
인터넷은행 3사 중 토스뱅크만 유일하게 부결된 안건이 있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총 14회의 이사회를 개최했으며, 결의안건 123건 중 수정결의와 부결 안건이 각각 1건씩 집계됐다.
'이사회내 위원회 위원 선임' 건에 대해서 수정 가결 됐으며, '계열사 등 거래승인' 15건 중 1건이 부결됐다.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취소 승인' 건에 대해서는 공인회계사인 정성원 사외이사가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다.
은행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물론 비상장회사의 경우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더라도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일각에선 건전한 기업 운영과 대표이사 '셀프 연임' 등을 방지하기 위해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케이뱅크는 최우형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있다. 이와 관련 케이뱅크는 "이사회 운영의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은미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는 토스뱅크도 "대표이사를 이사회의장으로 선임해 책임경영을 도모한다"며 "이는 이사회 구성원의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사회의 효율적이고 원활한 운영을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상장사인 카카오뱅크의 경우 금융감독원장 출신인 진웅섭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카카오뱅크는 "이사회의 원활한 운영, 법령 및 내규에서 요구하는 역할과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 원칙 적으로 매년 사외이사 중에서 이사회의장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사외이사 재직기간 최고 보수총액은 7000만원대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는 하나은행 부행장을 역임했던 황인산 사외이사가 2020년 3월30일부터 2024년 12월31일 재직 기간 보수 총액이 7450만원에 달해 가장 많았다.
토스뱅크는 이건호 선임사외이사가 2022년 11월30일부터 2024년 12월31일까지 총 7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사외이사는 2013년 국민은행 은행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랜드그룹에서 사장 등을 역임했던 권순문 사외이사도 2021년 1월6일부터 2024년 12월31일까지 7400만원의 보수를 타갔다.
케이뱅크는 우리금융에서 30년 이상 재직했던 이동건 사외이사가 1년 9개월동안 737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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