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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톡] 볕드는 이마트…정용진 책임경영 강화·트레이더스 마곡점 호조

왕진화 기자
이마트 본사 전경. [ⓒ이마트]
이마트 본사 전경. [ⓒ이마트]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책임경영과 이마트 트레이더스 마곡점의 흥행으로 이마트 주가가 상승세다. 성장성과 수익성 향상으로 회사 가치가 높아진 한편, 배당확대나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이 투심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이마트는 전 거래일보다 2.73%(1900원) 오른 종가 7만1500원을 기록했다. 이날 하루 기관 투자자와 외인 투자자는 각각 8만6795주, 12만187주를 매입했다. 개인 투자자는 20만6311주를 매도했다. 이날 오후 2시28분 기준 이마트 주가는 전 거래일(7만1500원) 대비 0.42%(300원) 오른 7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지속적으로 하락했던 이마트 주가는 11일 연간 영업익 흑자전환 소식과 밸류업 공시로 반전을 맞았다. 지난 10일 기준 6만2600원이었지만 11일 7.51%(4700원) 오른 6만7300원을 기록한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약 14.2%(8900원)이 오른 것이다.

주가가 상승세를 탄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 11일 장 마감 후 시간 외 매매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가진 이마트 주식 278만7582주를 주당 8만760원에 매수했다. 주당 가격은 친족 간 거래인 관계로 당일 종가(6만7300원)에 20% 할증이 붙은 액수다.

이로써 정 회장의 이마트 보유 지분은 18.56%(517만2911주)에서 28.56%(796만493주)로 늘었다. 지분 승계 작업을 마무리한 정 회장의 이마트에 대한 경영권이 한층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이마트의 올해 실적 상승 기대감은 여느 때보다 더욱 높다. 이마트의 2024년 연간 연결기준 순매출은 전년 대비 1.5% 줄어든 29조20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940억원 개선된 471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통상임금 판결로 현금 유출없이 회계상 인식된 퇴직충당부채와 희망퇴직보상금 등을 더한 2132억원의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상황에서도 달성한 성과다. 이를 제외한 이마트의 실질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072억원 증가한 2603억원을 기록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실적 회복 가시성이 높은데, 그 이유는 희망퇴직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와 기저효과, SSG닷컴 물류 효율화 및 전략적 제휴를 통한 커버리지 확대가 지속되고 있다”며 “사업부 및 상품군 통합을 통한 마진율 개선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할인점의 경우 고정비 부담 완화와 효율적인 점포 리뉴얼에 따른 집객력 증가로 이익 레버리지는 커지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온라인 사업부 효율화 전략이 더해지고 있는 만큼 구조적인 이익 성장은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트레이더스]
[ⓒ트레이더스]

이마트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수익개선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이마트는 최저배당을 기존 주당 2000원에서 2500원으로 25% 상향한다.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이마트 주주는 최저 2500원의 배당을 보장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마트는 2025년부터 2026년까지 2년 이내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의 50% 이상을 소각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현재 전체 주식의 3.9%인 108만7466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1년에 28만주씩 총 56만주를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56만주는 전체 주식의 2%에 해당한다.

소수주주들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밸류업 공시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소액주주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는 주주서한 발송 내용 중 경영개선 계획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확대 ▲보유 자사주 절반 단계적 소각을 진행하겠다는 내용 등 요구사항 일부가 반영됐다고 보고 긍정적 변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마트는 본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2027년 연결기준 매출 34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 마곡을 시작으로 3개의 신규 매장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14일 오픈한 트레이더스 마곡 경우 오픈 첫 날 매출 20억원을 달성, 트레이더스 역대 일 최대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이튿날인 15일에는 24억원으로 매출이 더 늘었다.

여기에, 이마트는 2026년 2개, 2027년 3개의 신규점을 오픈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2027년까지 3년 안에 경쟁사를 넘는 실적을 창출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주주 이익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신규 점포 개장과 동시에 기존 점포의 전면적인 혁신과 공간 재구성으로 고객이 오래 체류하고 싶은 미래형 매장으로의 리뉴얼도 지속 진행한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는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로 1조원을 제시했는데, 통합 매입의 시너지를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 및 자회사의 실적 턴어라운드, 지마켓 연결 편출 등 회계 영향,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 시장 개화 감안 시,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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