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하는 공공 DaaS 경쟁…KT 제친 네이버클라우드, 당락 가른 ‘이것’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공공 최대 서비스형데스크톱(DaaS) 사업으로 꼽힌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 DaaS 사업을 최근 네이버클라우드가 윈백(대체)하는 데 성공하면서, 시장을 둘러싼 업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본이 발주한 약 76억원 규모 ‘클라우드 기반 인터넷PC(DaaS) 사업’ 입찰 경쟁에 참여한 사업자들의 최종 평가 점수는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KT클라우드, 삼성SDS, 가비아 순으로 높았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기술평가 점수에서도 가장 높은 90점을 받아 종합평점 99.6672점(100점 만점)을 기록, NHN클라우드(97.7595점)나 KT클라우드(95.6662점) 등을 여유 있게 앞서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특히 이번 사업 이전 우본 DaaS 사업을 5년간 수행한 KT클라우드로부터 윈백에 성공하면서 공공 DaaS 레퍼런스를 성공적으로 쌓았다는 평가다. 반대로 KT 내부적으로는 사업 낙찰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분위기로 알려졌다.
우본 DaaS 사업은 3만3000여명의 우본 전체 직원들이 사용할 DaaS를 공급하는 내용으로, 공공 DaaS 사업 중에서는 규모가 가장 큰 편이다. DaaS는 PC·모바일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접속해 어디에서나 업무를 할 수 있는 가상 PC 환경 서비스로, 우본은 2018년부터 클라우드 기반 인터넷 망분리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듬해 KT클라우드 DaaS를 처음 도입한 바 있다.
업계에선 네이버클라우드와 입찰 경쟁사들의 당락을 가른 주된 요인 중 하나가 인공지능(AI)이라고 보고 있다. 우본이 제시한 이번 사업 제안요청서(RFP)에 따르면, 우본은 요구사항 중 하나로 ‘신기술 시범 서비스 기반 마련’을 명시했으며 특히 ‘생성형AI·협업도구 등 인터넷PC 사용자에게 시범서비스 제공으로 업무효율성을 향상’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결정적으로 자체 AI 기술 ‘하이퍼클로바X’ 기반으로 우본 맞춤형 생성형 AI를 제공하고 여기에 네이버 브라우저인 ‘웨일’을 추가 지원하겠다는 네이버클라우드의 사업계획에 더 점수를 주게 된 요소로 풀이된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도 “내부적으로는 네이버만이 제공할 수 있는 AI 원천기술이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으로 우본 직원들이 DaaS 관련 기술 문의를 생성형 AI 챗봇을 통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하고, 우본 관련 법령·정책 등 문의에 챗봇이 답변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계획을 우본에 제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품 고도화를 위해 대내적으로 DaaS를 직접 도입해 꾸준히 기술 보완을 해온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네이버클라우드와 자체 DaaS ‘클라우드 데스크톱’을 공동 개발한 SK브로드밴드는 대외고객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자체 DaaS를 도입해 전 직원이 활용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우리가 직접 DaaS를 쓰면서 이를 레퍼런스 삼아 계속 기술 업그레이드해온 게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최근 DaaS는 공공 분야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추진과 함께 망분리 기반 업무가 많은 공공·금융 시장에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실제 그동안 온프레미스 방식의 가상데스크톱인프라(VDI) 방식에 머물렀던 공공 영역에서 최근 한국은행·한국인터넷진흥원(KISA)·우본 등 구독형 DaaS 도입 사례가 늘고 있다. 가격 인상 이슈가 있는 VM웨어 기반 VDI 환경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점에서도 앞으로 공공 내 DaaS 전환 사업이 계속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에 클라우드 기업들도 너도나도 새로운 먹거리 중 하나로 DaaS를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공공 최대 DaaS 사업에서 네이버클라우드가 자체 AI 기술을 무기로 승기를 잡게 되면서 경쟁사들 사이에선 긴장감이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 DaaS 시장이 열린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레퍼런스를 쌓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클라우드 기반 공공 사업에서도 이제 AI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라는 게 이번 사례에서 확인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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