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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만리장성에 갇힌 '애플 인텔리전스'…중국 통제권 내 작동

김문기 기자

아이폰, 아이패드, 맥 전용 개인용 인공 지능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생성형 모델의 성능을 개인적 맥락과 결합해 지능형 기능을 제공한다. [ⓒ애플]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애플 인텔리전스'가 중국 내 인프라를 통해 구동된다. 대체적으로 온 디바이스 AI 기반으로 애플 기기 내에서 AI를 처리하기는 하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때는 일시 중단되고, 클라우드 기반 AI가 필요할 때는 중국의 인프라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철저히 중국 규제에 부합할 것으로 예견된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내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블룸버그를 통해 알려진 애플과 알리바바의 애플 인텔리전스 협력과 관련한 보다 자세한 내용이 전해지고 있다.

중국에서 애플 인텔리전스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중국 현지법에 따라 다른 국가의 제3자 서버 전송이 아닌 중국 서버에서 처리돼야 한다. 이는 애플 인텔리전스의 작동 절차가 중국 내에서 해결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애플은 중국 내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하가 위해 중국 알리바바, 바이두와 공식 렵력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엄격한 인공지능(AI) 규제에 따라, 애플은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AI 처리 방식을 조정할 계획이다.

중국 규제로 인해 사용자 데이터는 해외 서버가 아닌 중국 내 서버에서 처리되어야 하기에 애플은 AI 모델을 조정하고 필터링하는 역할은 알리바바와 함께, AI 기반 시각적 인식 기능(Visual Intelligence) 등을 지원할 바이두와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애플 기기 내에서 실행되는 AI 모델을 분석하고 수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AI 결과물을 중국 정부 규제에 맞게 필터링하고 검열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정부가 특정 AI 모델의 출력을 변경해야 할 경우, 알리바바를 통해 해당 모델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iOS와 맥OS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할 때는 이를 감지해 애플 인텔레전스가 일시 정지된다. 외부와 연결될 때는 중국과 연결고리가 끊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이 과정은 사용자 개입 없이 자동으로 진행된다.

시리의 챗GPT 통합 기능은 바이두와 함께 한다. 오픈AI 기술을 활용하는 시각적 인식 기능은 바이두를 통해 구현되는 셈이다. 일부 복잡한 AI 요청의 경우 애플이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Private Cloud Compute)’라는 개념을 통해 온라인에서 처리한다. 중국 내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운영 중인 국영기업 GCBD의 서버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나인투파이브맥의 지적이다.

한편, 애플은 iOS 18.4부터 애플 인텔리전스 지원 언어를 확대할 예정이다. 새롭게 추가되는 언어에는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한국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베트남어 등이 포함된다.

김문기 기자
mo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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