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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적자전환한 NHN, ‘두자릿수 성장’ 클라우드 사업은 웃었다

권하영 기자
NHN 기술부문 최근 실적 [Ⓒ NHN]
NHN 기술부문 최근 실적 [Ⓒ NHN]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NHN이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수금 사태로 지난해 결국 적자전환한 가운데, 인공지능(AI) 핵심 인프라인 클라우드 사업을 내건 기술 부문이 두자릿수 매출 증가를 달성하며 성장엔진으로 부상했다.

14일 NHN은 2024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8.2% 증가한 2조4561억원으로 연간 최대치를 달성했으나, 영업이익은 3분기 티메프 사태로 인한 미회수채권의 대손상각비 반영 영향으로 32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티메프 관련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4% 증가한 108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현재 NHN의 실적을 책임지는 핵심 사업은 결제·광고 부문으로, 지난해 1조1837억원의 매출을 냈다. 이는 전체 매출의 48.2% 비중이며, 전년 대비 증가율도 11.1%로 견조한 성장을 보였다.

실적을 견인하는 결제·광고 부문을 제외하면 지난해 실적에서 두자릿수 매출 증가를 달성한 사업은 클라우드 사업(기술 부문)뿐이다. 지난해 기술 부문 매출은 4143억원으로 전년보다 12.6%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매출(1185억원)로 보면 전년 대비 증가율이 50.2%에 달해 전 부문 통틀어 유일한 두자릿수 및 최대 성장을 기록했다.

기술 부문은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인 NHN클라우드를 주축으로, 클라우드 기반 협업용 솔루션 회사인 NHN두레이, 일본 클라우드 매니지드서비스제공사(MSP) NHN테코러스 등의 기술 법인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NHN클라우드는 지난해 4분기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결과 연간 매출이 전년보다 27% 상승했다. 지난해 공공 분야에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을 진행한 17개 기관 중 행정안전부와 국토지리정보원 등을 포함한 10개 기관의 CSP 사업자로 선정, 지난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NHN두레이와 NHN테코러스도 각각 두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찍었다.

NHN의 기술 법인들은 클라우드, 스테이션, 두레이, AI 등 고보안 프라이빗 클라우드 및 AI 수요에 맞는 상품을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기술적 장점에 기반한 서비스형GPU(GPUaaS) 사업의 초석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저비용 고성능 AI가 대두되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도 AI 연구 개발에 필수적인 GPU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확충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에 NHN 클라우드는 광주 국가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국내 최고 사양의 AI 인프라를 보유 및 운영하고 있는 CSP로서 정부가 추진하는 AI 사업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안현식 NHN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클라우드 사업은 2022년 대비 2023년에 소폭 감소를 한 반면 2023년 대비 2024년은 꽤 큰 폭의 성장을 했다”며 “2025년에는 조금 변수가 있는 게, 특히 광주 AI 데이터센터 같은 경우 오히려 딥시크로 인한 영향이나 정부의 예산 증가로 좋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노티피케이션 서비스 부분에서 영업이익 기여도 대비 매출 기여도가 큰 부분이 좀 감소하는 영향이 있을 수 있고, 그래서 전체적인 성장률은 2023년에서 2024년 대비해선 오히려 감소할 수 있지만 더 내실 있는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NHN클라우드는 특히 AI 수요 확대에 기민하게 대응해 관련 기술 및 서비스도 계속 보강해나갈 방침이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대표는 “AWS(아마존웹서비스)의 세이지메이커라는 제품에 대응해 AI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자사의 이지메이커라는 제품이 있는데, 이 부분을 계속 강화할 예정”이라며 “두레이의 생성형 AI에 연계된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서 협업 시장도 계속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외에 일반적인 이미지 프로세싱이라든지 음원 제작 등 부분에 대해 내부 개발에 필요한 여러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 상품들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대외에 출시하는 것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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