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NHN, 게임·클라우드로 ‘티메프’ 상처 씻는다
[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엔에이치엔(이하 NHN)이 작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티메프 사태’ 여파로 적자를 기록했다. NHN은 작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게임과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 동력을 이어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NHN은 14일 2024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 2조4561억원, 영업손실 3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 사업 부문에서의 고른 성장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으나, 영업익은 티메프 사태로 인한 미회수 채권의 대손상각비 반영 등의 영향으로 적자전환했다. 관련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익은 1081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4분기 매출은 게임, 결제/광고, 기술 등 핵심 사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6%, 전분기 대비 5.8% 증가한 6439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전분기 대비 각각 흑자전환했다. 4분기 영업비용은 6189억원으로 각각 2.1% 증가, 14.2% 감소했다. 인건비가 감소했고 마케팅 비용을 효율화한 덕이다.
NHN 안현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중 적극적인 사업 효율화를 통해서 약 14개의 종속 회사를 정리했고, 전속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재검토했다”며 “특히 지난해 말 커머스 사업 부문의 정규직 인원은 634명으로 전년 말 대비 약 161명이 감소하며 적극적인 사업 재편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게임과 클라우드 부문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게임 부문은 주요 웹보드게임과 일본 모바일게임의 선전으로 연간 매출 45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 올랐다. 4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6.5%, 전분기 대비 5.7% 증가한 119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웹보드게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고, 일본 게임사업 대표작 ‘콤파스’가 현지 유명 만화와의 협업과 8주년 오프라인 이벤트 효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
NHN은 올해 신작 6종을 공개해 게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좀비 아포칼립스 게임 ‘다키스트데이즈’는 오는 25일부터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파이널 테스트를 진행한 뒤, 상반기 중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지역에 PC, 모바일 버전을 동시 런칭할 계획이다.
또한, 서브컬처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신작 ‘어비스디아’는 지난 1월 공식 커뮤니티 오픈에 이어 2분기 일본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달 중에는 소셜카지노 게임 플랫폼 ‘페블’을 론칭하고 NHN의 재화관리 역량을 십분 발휘한 ‘페블시티’ 등의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을 본격 공략할 방침이다. 하반기 예정 신작 ‘프로젝트 STAR’는 인기 대형 IP와의 협업으로 좋은 성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3월 중 해당 IP를 공개할 예정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게임 사업에 대해 “10년 이상 운영한 ‘디즈니 츠무츠무’, ‘콤파스’가 새로운 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신규 이용자를 모집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정도 볼륨이 다운될 우려는 있지만 젊은 이용자 확보를 통해 당분간 지속해서 현재 서비스 규모와 매출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2025년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웹보드 게임과 레거시 게임들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신규 게임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2025년 게임 매출 목표치를 설정하고 있다”며 “신규 게임은 최소 25% 정도 매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사업목표를 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 부문은 연간 매출 4143원으로 전년 대비 12.6% 상승했다. 4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50.2%, 전 분기 대비 15.4% 증가한 1185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최대치다.
NHN클라우드가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가운데, NHN두레이와 NHN테코러스도 각각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주요 기술법인들의 매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특히 NHN클라우드는 지난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을 진행한 17개 기관 중 행정안전부, 국토지리정보원을 비롯한 총 10개 기관에서 CSP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공공 부문의 압도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종속회사 합산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7% 성장했다.
NHN은 지난해 개소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를 기반으로 올해도 공공 시장 1위 사업자로 더욱 확고히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국내 협업툴 최초로 금융기관 내부망에 SaaS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NHN두레이는 올해 금융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우리금융지주, 우리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IBK기업은행 4곳의 금융기관이 인공지능을 포함한 두레이 서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적극적으로 금융 시장을 공략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NHN은 또, 최근 저비용, 고성능 AI(인공지능)가 대두되며 관련 경쟁력 확보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서 광주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서비스형 GPU(GPUaaS)’ 사업을 확장하고, 정부의 AI 관련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정 대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세이지메이커라는 제품에 대응되는 NHN 클라우드의 이지메이커라는 상품이 있다”면서 “AI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제품으로, 이 부분에 대한 제품을 계속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레이의 생성에 AI와 연계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서 두레이 관련된 협업 시장에 대한 것들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콘텐츠 부문은 NHN링크의 연말 공연사업 성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0%, 전 분기 대비 2.4% 증가한 518억원을 기록했다.
결제 및 광고 부문은 NHN페이코의 B2B(기업대상) 사업 성장과 NHN KCP의 해외 가맹점 거래금액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8%, 전 분기 대비 4.9% 증가한 3070억원을 달성했다. NHN페이코의 주력 사업인 B2B 기업복지솔루션은 4분기 거래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 나갔다.
커머스 부문은 불확실한 대외 여건 지속과 이에 따른 경영 효율화 과정에서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했으나, 전 분기 대비로는 0.4% 증가한 612억원을 기록했다. NHN커머스의 중국 사업 담당 IBT가 화장품 브랜드 신규 유통 사업의 호조를 바탕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30% 증가했다.
정우진 대표는 “지난해 티메프 사태가 경영환경의 핵심 변수로 작용했지만, 해당 영향을 제외시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며 그간의 수익성 개선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에도 주요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며, 게임사업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창출하고 AI 트렌드와 맞물려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는 클라우드 사업에서도 존재감을 확고히 다지는 한 해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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