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라클 라히리 부사장 “AI 시대, 데이터 통합으로 효율 극대화”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데이터베이스(DB) 강자 오라클이 AI 시대를 맞아 ‘융합형 데이터 아키텍처’를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 주도권 강화에 나섰다. 다양한 형태 데이터와 워크로드를 하나의 DB에서 통합 관리하는 전략으로, 복잡성은 줄이고 효율성은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티르탄카르 라히리 오라클 수석 부사장은 기자들과 진행한 그룹 인터뷰에서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데이터는 이미 오라클 DB에 저장돼 있어 기업용 AI 워크로드를 지원할 수 있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라히리 부사장은 과거 데이터 환경이 트랜잭션용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와 분석용 데이터 웨어하우스로 단순하게 이원화되어 있었다면, 현재는 다양한 데이터 유형과 워크로드가 등장하면서 환경이 훨씬 복잡해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AI까지 더해지면서 복잡성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라클이 내세운 건 ‘융합형 데이터 아키텍처’다. 라히리 부사장은 “경쟁사들은 각각 다른 데이터 관리 용도별로 DB를 개별적으로 가져가는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데이터 통합·일관성·보안에 있어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오라클은 모든 것이 함께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JSON 데이터 타입 지원, 몽고DB와 호환되는 API 추가, 그래프 형식 데이터 지원 등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 유형을 수용하고 있다. 새로운 데이터 유형이나 워크로드가 등장했을 때 새로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대신 SQL 구문만 추가하면 된다.
특히 그래프 데이터베이스 기능은 금융권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가령 금융업계에서 의심스러운 거래 패턴을 탐지하는 데 효과적으로 활용된다. 중개 계좌를 여러 개 거쳐 이체되는 패턴을 감지하는 데 있어 SQL보다 그래프 쿼리가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AI와 관련해선 벡터 인덱스를 데이터베이스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고도화된 AI 쿼리 수행을 지원한다. 또한 ‘생성형 개발’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AI 어시스턴트를 안전하고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표적인 예가 에이펙스(APEX)다. APEX는 오라클의 생성형 개발 원칙에 기반한 AI 어시스트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생성형 개발은 3단계로 이뤄진다. 먼저 AI에 원하는 기능을 전달하면 초기 인터페이스가 생성되고, 개발자가 이를 검증한 후 승인하면 자동으로 코드가 생성되는 방식이다. 여기에 JSON 이원성 뷰를 활용해 데이터 API를 만들고, 이를 벡터 검색과 결합해 검증 가능한 결과물을 도출한다.
라히리 부사장은 최근 인도 고객 자문위원회에서 경험한 사례를 들며 “한 고객이 APEX를 활용해 복잡한 전사적자원관리(ERP) 애플리케이션을 완전히 새롭게 개발했다”며 “ERP 애플리케이션은 가장 데이터 중심적인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인데, APEX를 통해 이러한 복잡한 개발도 훨씬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라클은 향후 5~10년간 대부분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이러한 생성형 개발 기술을 활용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라히리 부사장은 “포스트그레SQL 등 오픈소스 솔루션은 비용과 결과물이 모두 낮아지는 반면, 오라클은 비용은 낮추면서도 결과물 품질은 더 우수해진다”며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기능을 해결하는 것처럼, 오라클은 AI와 데이터 영역에서 이러한 통합된 솔루션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제조사들처럼 보안 정책으로 인해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없는 기업들을 위한 솔루션 제공에서도 오라클이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자신했다. 라히리 부사장은 “한국 기업들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곳은 오라클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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