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트렌D] 패스트패션 글로벌 성공엔 ‘이것’ 빼놓을 수 없다?

왕진화 기자
[ⓒ쉬인]
[ⓒ쉬인]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패스트패션의 전 세계적인 성공은 수많은 글로벌 공급업체와의 협력 관계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과거 단순히 값싼 비용으로 생산할 수 있는 외주처로만 여겨졌던 패스트패션 브랜드의 공급업체들은 이제 브랜드의 성공을 가능케 하는 핵심적인 파트너로 자리 잡게 된 것이지요.

브랜드 경쟁력 유지에 필수적인 꼭 필요한 생산과 우수한 품질, 효율적인 시장 대응 능력 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공급업체 역시 이러한 기준에 맞춰 성장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에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은 효율 극대화는 물론, 공급업체의 체질 개선을 위한 임파워링(empowering) 및 상생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길을 모색하는 중입니다.

◆“낭비 없는 패션의 시작” 온디맨드 기반 디지털 공급망=그간 패스트패션 브랜드들은 디지털화된 공급망을 통해 고객 수요와 상품 공급 간의 불일치를 최소화해 왔습니다.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앱과 웹사이트에 참여하는 방식을 치밀하게 분석함으로써 시장으로부터의 수요 신호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공급업체 파트너사들에 수요와 재고에 대한 실시간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이지요.

중국 패스트패션 브랜드 쉬인(SHEIN)은 실시간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라 추가 생산 여부를 결정하는데요. 이는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측정하고 기획에 반영하는 쉬인 특유의 ‘온-디맨드 생산 모델(on-demand production model)’을 통해 가능하다고 합니다.

공급 업체들은 초도 물량으로 품목당 단 100~200개 내외의 소량만을 생산한 다음 수요 증가 및 시장 변화에 따라 민첩하게 대응함으로써 초기 재고 비율 및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불필요한 과잉 생산을 방지함으로써 및 생산 폐기물 발생 역시 최소화할 수 있답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공급업체·근로자 전문 역량 강화하는 생태계 구축=패스트패션 업계는 단기적인 효율성을 높이는 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공급업체들을 도와 이들 역시 함께 성장하도록 이끄는 것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을 알고 있지요. 장기적인 사업 성공을 위해서라도 다양한 지원책 마련 및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토종 패스트패션 기업 이랜드월드는 협력 공급업체에 금융지원과 생산성 향상, 원자재 구매 지원, 판로 개척 지원, 경영 혁신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신제품 및 신소재를 공동 개발하는가하면, 성과 공유와 기술 지원 및 보호 등을 통해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이는 상생협력 파트너십 사업을 운영 중이지요.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141억원을 협약했으며, 공급업체의 생산성 제고 및 품질개선 지원, 저탄소·친환경 기술개발 등 탄소중립 사업 등 총 46가지의 추진 과제를 완료했습니다. 협력사 임직원들의 업무 역량 개발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꾸준히 운영, 지원 중입니다.

유니클로는 일본 섬유 산업 특유의 뛰어난 생산 기술을 보유한 전문가들로 구성된 ‘타쿠미(TAKUMI)’팀을 10여년 이상 운용해 오고 있습니다. 타쿠미 팀은 실제 의류 제품을 생산하는 공급 업체들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품질 관리를 위한 기술적인 지원을 제공한다고 하는데요.

타쿠미 구성원들은 최소 30년 이상의 경험을 지닌 베테랑들로 구성되며, 방직, 염색, 봉제, 마무리 그리고 최종 출하에 이르기까지 공정 관리 전반에 대한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해줍니다. 이들은 생산과정 관리는 물론,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이를 현지 공급업체 직원들에게 교육시키는 역할도 수행합니다.

◆상생 위한 포괄적인 지원 노력도 계속=패스트패션 기업들은 공급업체 임직원의 복지 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여, 상생을 도모하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동시에 본질적인 생산성 향상을 꾀하기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쉬인은 질병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한 근로자를 돕기 위해, 자체적으로 ‘스포트라이트 프로그램(SHEIN Spotlight Programme)’을 전개하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총 540명 이상의 공급업체 직원 가족에게 재정 지원을 제공했다고 합니다.

또, 공급업체들이 육아 시설을 설립해 가족 친화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상반기에만 공급업체 커뮤니티를 위한 12개의 보육 시설을 설립하고 운영하도록 해, 총 3만1000명 이상에게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자라(ZARA), 풀앤베어(PULL&BEAR), 버쉬카(BERSHKA) 등을 전개하는 패스트패션 기업 인디텍스(Inditex)는 인권 존중 및 증진, 지역사회와 산업 내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반한 ‘근로자 중심(Worker at the Centre)’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이 전략은 ▲근로자 참여 ▲생활 임금 적정화 ▲성평등 ▲다양성 및 포용 ▲직업 건강 및 안전 ▲이주자 및 난민 보호 ▲사회적 보호 ▲원자재 생산 과정에서의 노동권 보호 등 7가지 우선 과제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제까지 1700개 이상의 공급업체, 150만명 이상의 임직원들의 복지 향상에 직간접적으로 작용했다고 합니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