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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AI 긴급간담회 “AI에 정쟁 없다…민생지원금 포기해서라도 추경 속도”

오병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혁신특별위원회는 4일 10시 9간담회실에서 ‘딥시크 쇼크 대응과 AI 발전 전략’을 주제로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혁신특별위원회는 4일 10시 9간담회실에서 ‘딥시크 쇼크 대응과 AI 발전 전략’을 주제로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딥시크 파장’이 산업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야당 주도로 국가적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빠르게 변화하는 인공지능(AI) 글로벌 패권 지형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위해서는 AI 관련 추가경정 예산(이하 추경) 편성과 더불어 공격적인 인재 양성 전략과 규제 완화 등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혁신특별위원회(이하 특위)는 4일 10시 9간담회실에서 ‘딥시크 쇼크 대응과 AI 발전 전략’을 주제로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인공지능(AI) 진흥을 위한 추경 편성 촉구 및 규제 정책, 인재 육성 전략 등 폭 넓은 주제를 논의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을 비롯한 주무 상임위 위원들과 네이버, SK텔레콤 등 기업 관계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먼저, 특위 위원장을 맡은 황정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딥시크 쇼크에 대한 대한민국의 대응 전략과 대한민국의 AI 발전 전략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과학기술에는 정쟁, 정무적 판단도 필요하지 않다. 야당 의원들이 최소 5조원 이상 규모 AI 연구개발(R&D) 추경 즉각 편성을 정부 여당에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언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추경과 관련해) 여야 간 논쟁이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는 민생지원금 편성 예산에 연연하지 않고 추경 편성 협력해달라는 입장을 전했다”며 “(AI 관련 추경은)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낫고, 추경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측 주장을 고집하지 않을 것이니 빠르게 합의하겠다”고 말했다.

이해민 의원(조국혁신당)은 “딥시크 출현으로 오픈소스 모델이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중국이 본격적으로 미국과 경쟁을 시작했다”며 “하드웨어 반도체에 집중됐던 AI 담론을 소프트웨어까지 확장할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딥시크 파장 의미는 AI 소프트웨어 성장 시계는 더 빨라지고, 사용자 선택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회에서는 AI 추경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야가 공동으로 운영 중인 ‘AI·모빌리티 신기술 전략 조찬 포럼’이나, 국민의힘에서 구성한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특별위원회’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AI 관련 조 단위 예산 추가 평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딥시크 등장으로 이러한 추경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미국이 주도하고 있던 AI 글로벌 산업 지형에 중국이 영향력을 본격 행사하기 시작하면서, 그 사이에 있는 한국의 정책적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취지다.

이날 간담회에는 SK텔레콤과 네이버 등 기업 관계자도 참석해 목소리를 냈다. 관계자들은 민관-입법기관이 합심해 구체적인 AI 성장 방안 논의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고영선 SK텔레콤 글로벌사업개발실장은 “모든 기업은 AI 개발자 부족 현상을 겪고 있고, SK텔레콤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이 문제를 ‘K-AI 얼라이언스’ 멤버사와 협업을 통해서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 AI 기술 전문가 집단들을 모집해서 현재 약 3000명 AI 연구 인력을 보유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혁신 기업이 나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원 및 육성 생태계 조성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 핵심은 AI를 개발하고 활용을 위한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이고, 혁신과 안전을 조화롭게 할 수 있는 거버넌스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은 AI 관련 기업들과 함께하는 동맹 연합 ‘K-AI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고 멤버사를 확장하는 추세다. 최근에도 이곳에 주요 AI 스타트업인 라이너, 트웰브랩스 등이 합류하는 등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은 “(딥시크 파장은) 생성형 AI 1세대가 끝나고 2세대로 넘어가는 상황을 보여준다”며 “고성능 사고(Thinking) AI 모델을 누가 얼만큼 강력하게 잘 만들어 가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도 기술 경쟁력이 있고 생태계 경쟁력이 있다. 미국과 중국 등 국가와 엮이기 껄끄러운 지역들을 공략해 한국만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장하는 전략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동남아나 중동 지역을 예로 들 수 있다. 해당 지역 기술 리더십을 품을 수 있도록 영어권이 아닌 지역의 아날로그 데이터들을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을 시켜 생성형 AI 생태계를 구축하면 한국의 글로벌 영향력 및 비즈니스 기회가 훨씬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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