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정용진·김범석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무도회 참석…민간 대미 창구 ‘기대감’

왕진화 기자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기자들과 만나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과 관련해 답하고 있다. 2025.1.18 [ⓒ워싱턴 특파원단,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기자들과 만나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과 관련해 답하고 있다. 2025.1.18 [ⓒ워싱턴 특파원단,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20일(현지시각) 개최되는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김범석 쿠팡Inc 의장 등 국내 유통가 참석이 여느 때보다 더욱 빛나고 있다.

5대 그룹 총수가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는 동시에, 두 사람 모두 트럼프 2기 행정부 실세로 꼽히는 트럼프 주니어와 일정을 일부 함께 하거나 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정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이후 이어지는 사교 무도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와 외교가에 따르면 정 회장은 취임식 당일인 20일 저녁 워싱턴DC에서 열리는 3개의 무도회 가운데 ‘스타라이트’ 무도회(Starlight Ball)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라이트 무도회에 참석할 경우 정 회장과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은 약 한 달 만에 두 번째가 된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18일 경유지인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을 만난다면 어떤 이야기를 나눌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는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축하한다는 말씀을 드리는 정도”라고 답했다.

정 회장은 취임식 참석차 부인 한지희 씨와 함께 미국에 입국했다. 정 회장은 취임식 전후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트럼프 주니어와 다수 일정을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미 일정에 대해 “트럼프 주니어가 (주요 인사를) 많이 소개해줄 걸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내 재계에서는 정 회장에게 한미 경제를 연결하는 민간 가교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사업가로서 맡은 바 임무에만 충실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정치적 상황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응할 수 있는 대미 창구가 부재한 상황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미 창구가 빨리 개선돼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쿠팡 김범석 의장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전 비공개 리셉션에 참석해 트럼프 행정부 2기 내각의 주요 인사들과 트럼프 측 인사들을 만났다. 김 의장이 트럼프 당선인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2025.1.19 [ⓒ워싱턴 특파원단,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쿠팡 김범석 의장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전 비공개 리셉션에 참석해 트럼프 행정부 2기 내각의 주요 인사들과 트럼프 측 인사들을 만났다. 김 의장이 트럼프 당선인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2025.1.19 [ⓒ워싱턴 특파원단, 연합뉴스]

쿠팡 창업자 김범석 의장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워싱턴 DC에서 개최한 비공개 리셉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국무·상무부 장관 지명자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각) 워싱턴 외교가에 따르면 김 의장은 트럼프 2기 정부 인사 50여명을 비롯해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콘래드 워싱턴DC 호텔에서 전날 열린 리셉션에 참석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지명자,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 지명자 등도 자리에 함께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리셉션 참석자 중 한국 관련 기업인은 김 의장이 유일하며, 한국 관련 최고경영자(CEO) 중 트럼프 2기 정부의 주요 장관 지명자와 1대1로 만난 것도 김 의장이 처음이다. 김 의장 역시 이날 개최되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 만찬, 무도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허영인 SPC그룹 회장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 받았다. SPC그룹에 따르면 이번 초청은 한미 경제 협력 활동을 활발히 펼쳐온 허영인 회장을 ‘한미동맹친선협회’가 추천해 이뤄졌다.

허 회장은 취임식에 참석하고, 이후 한국 경제에 관심이 있는 미국 상·하원 의원들과 만나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허 회장은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한국 경제인과의 간담회’에서 그를 만났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2005년 미국에 진출해 현재 약 2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SPC그룹은 트럼프 행정부 2기를 맞이해 미국에서 다양한 투자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부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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