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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영토전쟁에서 먹거리 찾는 자동화 솔루션 기업들…전략은?

오병훈 기자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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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 ‘영토전쟁’이 심화되면서, 빌딩·공장 자동화를 주력으로 하는 제조 IT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를 대상으로 협업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로크웰오토메이션과 슈나이더 등 자동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분야 운영 자동화 솔루션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장·스마트빌딩의 생산 및 전력 효율 높여주는 빌딩관리시스템(BMS)나 프로그래머블 로직 컨트롤러(PLC) 시스템 등을 데이터센터에도 적용해 운영비 절감과 데이터 공정 안정화를 지원하는 전략이다.

‘데이터 공장’ 위한 자동화 솔루션이 대세로

AI 열풍과 함께 세계 곳곳에서는 데이터센터 확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AI 모델을 구동·훈련 시키기 위해서는 대규모 데이터 송수신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한 하드웨어 토대가 바로 데이터센터이기 때문이다. AI 클라우드 산업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에서도 막대한 설비 투자로 데이터센터 확장에 나선 모습이다.

데이터센터에는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다채로운 설비가 들어선다. 그래픽처리장치(GPU)나 신경망처리장치(NPU) 등으로 구성된 모듈부터 무정전 전원 공급장치(UPS), 각종 냉각 시스템까지 복잡하고 다양한 설비가 요구된다.

물론, 하드웨어만 있다고 해서 데이터센터를 무작정 가동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데이터센터 특성상 투입 전력 대비 효율을 면밀히 계산해야 손해를 줄일 수 있다. 또, 각종 디바이스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또 적절한 효율을 내고 있는지, 화재 위험은 없는지 등을 살피기 위한 각종 모니터링 시스템도 필수다.

글로벌 제조 IT 강호들이 노리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다. 제조 산업에서 공장 자동화 솔루션 등을 통한 디지털트윈 전략이 대세가 되고 있는 만큼, 데이터센터 분야 산업에서도 운영 효율을 극대화시켜 줄 솔루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도 일종의 ‘데이터공장’으로써 공장 내 다양한 운영기술(OT)을 도입해 관리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생산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화 영토전쟁도 한창…글로벌 대표주자 전략은?

글로벌 자동화 솔루션 기업 로크웰오토메이션은 데이터센터 설비 관리에 PLC를 비롯한 산업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해 24시간 가동하는 데이터센터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확장성 높은 PLC 모듈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센터 내 설비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고 이를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로크웰오토메이션은 국내 CSP를 대상으로도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최근 어니언소프트웨어, 시스코, 마키나락스 등 기업과 함께 ‘데이터센터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로크웰오토메이션은 프로그래머블 로직 컨트롤러(PLC)와 산업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해 데이터센터 제어 분야에 핵심 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다. 4개사는 지난 14일 NHN클라우드, KT클라우드 등 국내 주요 CSP사 관계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2025 데이터센터 혁신컨퍼런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글로벌 에너지 효율 및 자동화 전문 기업 슈나이더일렉트릭은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각종 솔루션을 선보이고,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등 데이터센터 분야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지난해 11월 모티브 에어는 액체 냉각·열 관리 솔루션 전문 기업 모티브에어의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모티브에어가 보유 중인 열 관리 제품군을 앞세워 데이터센터 열관리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다이렉트 투 칩(D2C) 액체 냉각(Liquid Cooling) 및 고용량 열 관리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다.

2025년 주요 전략으로도 ‘데이터센터 산업 내 지속 가능성과 효율성 강화’를 내세웠다. 회사는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 확장세에 발맞춰 슈나이더일렉트릭이 보유 중인 무정전전원공급장치(UPS), 랙(Rack), 쿨링(Cooling) 등 다양한 전력 관리 및 냉각 솔루션으로 차별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스티븐 칼리니 슈나이더일렉트릭 AI 부문 수석 부사장은 “AI 시대 데이터센터 산업은 효율적인 전력 관리와 첨단 냉각 솔루션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며 “지속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유틸리티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혁신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등 디지털 및 AI 중심 세계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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