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2025년에는 LLM(대형언어모델)의 상품화가 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오픈소스 LLM의 확산을 통한 기술의 가격 구조 변화 및 접근성 향상이 이를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이다.

AI 테크 기업 크라우드웍스는 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 인공지능(AI) 트렌드 리포트'를 발간했다. 2024년의 주요 AI 트렌드(생성형 AI, 인재양성, 신뢰성 확보)를 돌아보고, 올해 주목할 만한 8가지에 대한 예측 내용이 골자다.

눈길을 끄는 건 LLM의 상품화와 전문화다. 보고서에 따르면 LLM은 한동안 연구기관과 대기업에서 주로 사용한 고급 기술에 해당했으나, 올해는 다양한 산업에 걸쳐 실질적인 비즈니스 도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건 오픈소스 LLM으로 메타의 개방형 LLM인 '라마(Llama)'가 대표적이다. 라마와 같은 커뮤니티 주도의 프로젝트는 AI 기술의 민주화와 분산화를 주도하고 있다. 오픈소스 모델의 특성상 코드를 공개하지 않는 오픈AI의 GPT 시리즈 같은 폐쇄형 모델과 달리, 기업들이 비싼 라이선스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도 고급 AI 모델을 활용해 볼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AI 제공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내부 수요에 걸맞은 솔루션을 보다 빠르고 쉽게 개발할 수 있게 된다.

보고서는 "이런 개방적이고 협업적인 접근 방식은 기업의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AI 기술의 혁신을 촉진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LLM의 기본적인 기능이 상용화됨에 따라 기업은 자신의 비즈니스 요구에 걸맞은 전문화 모델 개발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화는 특정 산업이나 부서에 특화된 언어모델 개발을 통해 해당 도메인에서의 AI 정확도를 높이고 더 정밀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는 단계다. 특히 법률, 금융, 헬스케어, 교육, 고객 서비스 분야 등 전문성과 정밀함이 요구되는 영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전문화는 AI 기술 고도화를 넘어 기업 비즈니스 성과와 직결될 수 있다. 이는 맞춤형 LLM 도입으로 기업의 운영 효율성이 향상되고 비용 절감이 이뤄지면 고객 대상의 고부가가치 제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에 대한 기대다.

이밖에 리포트에서 주목한 2025년 주요 AI 키워드는 ▲신뢰할 수 있는 AI ▲멀티모달 AI의 발전 ▲AI 에이전트를 통한 가치 창출 ▲생성형 AI 서비스 다양화 ▲지속 가능한 AI 개발 ▲AI와 사이버 보안 ▲ AI 도입과 기업 조직의 변화 등이다.

신뢰성의 경우 2025년에는 신뢰할 수 있고 책임 있는 AI 기술이 강조되면서 기술 발전이 윤리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이미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에서도 AI 안전성과 신뢰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크라우드웍스는 이런 흐름에 발맞춰 AI 신뢰성 검증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자동 평가부터 레드팀 운영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서비스를 포함할 예정이다.

또한 자율 AI 에이전트는 오픈AI, MS,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도 공통적으로 주목하는 2025년 핵심 AI 키워드이기도 하다.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사용자 질문과 지시에 대응하는 비서형 AI 수준을 넘어 최소한의 인간 개입만으로 자동화된 작업 처리, 업무의 확장성과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단계의 AI를 말한다. 고객 서비스, 제품 설계, 현장 지원 같은 산업 분야에서 워크플로우 간소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우승 크라우드웍스 대표는 "2025년은 AI 기술이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시도하는 기업만이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