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K-배터리 3사, 11월 非중국 점유율 45.6%…전년비 2.7%p 하락 [소부장박대리]

고성현 기자
1~11월 누적 비중국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SNE리서치]
1~11월 누적 비중국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SNE리서치]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국내 배터리 3사의 비(非)중국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2.7%포인트(p) 하락한 45.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공세와 전기차 시장 둔화로 점유율 하락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8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1~11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총 사용량은 약 325.GWh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성장했다. 이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3사 총합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7%p 하락한 45.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1~11월 6.4% 성장한 84.2GWh의 사용량을 기록, 2위를 유지했다. 성장률은 글로벌 탑10의 평균 성장률(64.6%)에 미치지 못했으나,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테슬라 모델3 및 현대차·포드 전기차의 견조한 판매량으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SK온은 전년 3위를 기록했던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점유율 10.8%을 기록하며 3위에 올라섰다. 아울러 성장률도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12.6%로 호조를 나타냈다. 연초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아이오닉5·EV6등 부진한 판매 흐름의 영향을 받았지만, 페이스리프트 이후 판매량 회복과 메르세데스-벤츠, 포드로의 판매가 지속되며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삼성SDI는 성장률 0.4%에 그친 28.9GWh를 기록하면서 5위를 유지했다. BMW로 향하는 배터리 탑재가 지속됐으나 아우디 Q8 e-Tron 등 판매량 감소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일본계 기업의 대표주자인 파나소닉은 연초 테슬라 판매량 감소 영향으로 20.6% 역성장한 31.2GWh를 기록했다. 다만 도요타와 합작한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솔루션(PPES)이 48.8%라는 유의미한 성장을 거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계에서는 CATL이 7% 성장률로 26.1%(1위)의 점유율을, 비야디가 131.3% 성장한 13.2GWh로 4.1%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중국계 기업은 내수 공급 과잉 이슈를 브라질, 태국, 이스라엘 등 해외 수출로 해소하며 전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추세다.

배터리 자체 생산에 나선 테슬라가 2.1%의 점유율로 글로벌 탑10 순위권에 진입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테슬라는 지난 10월 SNE리서치 비중국 사용량 지표에 포함된 이후 9위에 오른 바 있고, 이번 11월 지표에서는 파라시스(2.0% 점유율)를 제치고 8위에 올라섰다.

SNE리서치는 전세계 주요국이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 자국 이익 극대화를 위한 전략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이 중국 영향력 확대 견제를 위해 우호국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에 대응해 신흥국들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럽과 아세안은 미국과 중국 사이 외교적 균형을 유지하며 각국 정책 변화에 대비하는 모습을 띠고 있다.

SNE리서치 측은 "중국의 저가 공세로 인한 경쟁 심화로 중국 외 기업들은 높은 가격 경쟁력과 기술 혁신을 동시에 이뤄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전기차와 이차전지 산업이 현재 전환기적 상황에 직면한 만큼 국가별 정책 변화와 수요 변동에 대응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주요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현 기자
narets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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