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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3사, 1~11월 점유율 19.8%…전년비 3.7%p↓ [소부장박대리]

고성현 기자

1~11월 누적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SNE리서치]
1~11월 누적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SNE리서치]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10%대로 주저앉았다. 전기차 수요 둔화 현상의 장기화로 삼원계 배터리 공급이 떨어진 가운데, 내수 시장 중심의 중국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유럽 등으로 진출을 확대한 여파다.

6일 SNE리서치는 지난해 1~11월 글로벌 등록 전기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이 약 785.6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26.4% 성장한 것으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3.7%포인트(p) 하락한 19.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1~11월 누적 134.4GWh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배터리가 탑재된 주요 고객사는 테슬라, 폭스바겐, 포드, 현대차그룹 등으로, 연말 진입 및 시장 성장 둔화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6.9%에 그쳤다.

SK온은 현대차그룹, 메르세데스-벤츠, 포드, 폭스바겐 등 공급에 따라 35.3GWh의 사용량을 기록, 5위에 올랐다. 연초 부진했던 현대차그룹의 아이오닉5와 EV6가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판매량이 회복됐고, 벤츠가 SK온 배터리를 탑재한 컴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QA, EQB를 판매하고 있는 영향이다. 다만 시장 성장률은 평균(89.4%)에 미치지 못한 11.8%로 집계됐다.

삼성SDI는 전년 동기 대비 0.1% 성장에 그친 28.9GWh로 7위에 머물렀다. BMW·리비안 등 판매가 꾸준히 이뤄졌으나 아우디 Q8 e-Tron 판매량이 감소하며 배터리 탑재량도 덩달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업체인 CATL과 BYD는 30%대의 성장률을 유지하며 나란히 1위, 2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들 기업은 전기차 시장 성랑률이 높은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고, 유럽 등 주요 시장에도 진출하며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수요 둔화로 유럽, 미국을 주요 시장으로 삼은 국내 배터리사들의 점유율이 더욱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봤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미국·유럽의 견제에도 내수 시장과 신흥국 확대 판매로 대응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전기차 성장을 이끌었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무력화 가능성이 높아져 전동화 전환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SNE리서치는 "단기적으로 중국을 제외한 주요 지역들의 성장세가 예상을 하회할 것으로 보이며 자동차, 배터리 업체들은 저가형 모델, 하이브리드와 같은 사업의 전략 다각화와 기술 혁신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고성현 기자
narets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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