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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사우디아라비아, 'K-OTT' 이용 의향 70~80% 이상

강소현 기자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1인당 평균 4.4개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이용하는 태국과 3.4개를 이용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선 K-OTT 이용의향이 각각 83.1%와 70.1%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며 콘텐츠 수출 기대감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해외 OTT 시장조사 및 이용행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가별 조사에 따르면, 먼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40세 미만 인구가 약 60%에 육박하는 젊은 국가로 인터넷 이용률이 100%에 달해 OTT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됐다.

1인당 평균 3.4개의 OTT 플랫폼을 이용하며, 그 중 로컬 OTT 플랫폼인 샤히드(Shahid)가 68.1%의 이용률로 넷플릭스(78.3%)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가족과 함께 시청하는 비율(60.9%)과 K-OTT 이용의향(70.1%)로 높아 이슬람의 문화적‧종교적 특성을 반영한 가족소재의 K-OTT 콘텐츠 전략이 효과적일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OTT 서비스를 위해서는 ‘미디어규제총국’(GAMR)과 ‘통신우주기술위원회’(CTS)의 면허 취득이 필수적이고, 보수적인 문화와 엄격한 종교 규율에 따른 콘텐츠 내용규제가 까다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의 경우 평균 4.4개의 OTT 플랫폼을 이용하며, 넷플릭스(88.0%), 트루아이디(60.5%)가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스마트폰(54.3%)을 주요 기기로 활용하여 OTT를 시청하며, K-OTT 이용 의향은 83.1%로 매우 높았다. 특히 해외 콘텐츠 시청 시 번역 품질을 중요하게 고려(90.7%)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특히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은 K콘텐츠에 대한 호감이 큰 편으로, 특히 1인당 평균 4개 이상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튀르키예는 현지 콘텐츠 제작 시 종교, 국가비판 등 내용규제가 있지만, 최대 30%까지 제작비를 환급하는 지원 제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가 상승과 화폐가치 하락 등 최근 불안정한 경제상황으로 인해 OTT 구독료 부담이 상승하고 있으며, 인터넷 속도는 전세계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마찬가지로, OTT 서비스를 위해선 사업 허가가 요구되는 등의 규제가 작용했다. ‘라디오·텔레비전 최고위원회’(RTÜK)의 허가와 튀르키예 내에 법적 대표자를 두어야 했으며, 현지 콘텐츠 제작 시 종교와 국가비판 등 내용규제가 있었다.

하지만, 최대 30%까지 제작비를 환급하는 지원 제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인은 매우 상이한 지역언어가 발달하여 공용 스페인어로 된 고품질의 더빙이 필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OTT 플랫폼의 전체 콘텐츠 중 30% 이상을 유럽콘텐츠로 구성해야 하고 그 중 스페인어 콘텐츠가 15% 이상이어야 하는 등 규제 기준이 까다로운 한편, 개방적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OTT 소비가 확장되고 있는 추세도 나타났다.

포르투갈은 글로벌 OTT 플랫폼의 점유율이 93%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자도 자국 콘텐츠보다 해외 콘텐츠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OTT 서비스에 대한 규제는 없으나 엄격한 개인정보보호법 준수가 요구됐고, 플랫폼의 전체 콘텐츠 중 30% 이상을 유럽콘텐츠로 구성 해야 한다는 점이 스페인과 동일했다. 반면, 유럽 평균 대비 소득수준이 낮아 저비용 광고 기반 서비스(AVOD)를 시작으로 구독 기반 서비스(SVOD)로 유인하는 전략적 요금체계 설계가 효과적일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는 평균 4.6개의 OTT 플랫폼을 이용하며, 넷플릭스(78.3%), 디즈니플러스(48.0%), 프라임비디오(46.6%) 순으로 이용률이 높았다. 동영상 기준으로 봤을 때 자국 콘텐츠(92.9%)와 미국 콘텐츠(71.6%)에 대한 선호가 뚜렷한 반면, K-영상 콘텐츠 이용률(16.6%)은 아직 낮았다. 시청 기기로 TV 이용 비율(47.3%)이 가장 높아, 스마트폰(25.6%)이 주된 이용기기인 다른 조사 대상국과 차별화된 특징이 나타났다.

방통위 박동주 방송기반국장은 “이번 조사는 국내 OTT 사업자들이 기존에 접하기 어려운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시장에 대한 상세한 분석과 주요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며 “아시아, 유럽, 중동 등 해외 진출을 고려하는 국내 OTT사업자가 각 국가별 시장현황과 이용행태를 이해하는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소현 기자
ksh@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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