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OTT, 동맹 지형 확 바뀐다…티빙·애플 vs 쿠플·파라마운트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이 글로벌 동맹 지형도가 변화하면서 향후 경쟁 구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웨이브와 합병을 추진중인 티빙은 애플과의 협력을 통해 애플TV+ 콘텐츠를 확보했고, 쿠팡플레이의 경우 파라마운트와의 파트너십으로 내년부터 관련 콘텐츠를 수급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에 이은 국내 점유율 2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韓 진심' 파라마운트, 티빙→쿠팡플레이로
앞서 2022년 바이아컴CBS(현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CJ ENM과 글로벌 콘텐츠 계약을 맺고 양사 TV시리즈 및 영화 등에 대한 라이센싱과 배급을 진행키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티빙은 같은 해 6월 앱 내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을 오픈하고 ▲슈퍼 펌프드: 우버 전쟁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 ▲루킹 포 알래스카 등의 작품을 선공개한 후 본격적으로 파라마운트 콘텐츠를 수급한 바 있다.
당시 양사 계약에 따라 이준익 감독이 연출하고 신하균·한지민이 출연한 '욘더'가 첫 공동 프로젝트로 전 세계에 서비스 되기도 했다. 욘더는 미국 OTT 파라마운트+가 서비스되는 27개국에서 동시 공개되며 해외에선 '파라마운트+ 오리지널'로 알려진 바 있다. 이후 티빙 오리지널 '몸값'이 티빙·파라마운트의 두 번째 공동 프로젝트로 이름을 올렸다.
양사의 계약은 2년 만인 2022년 6월 18일부로 종료되면서 티빙에서 '파라마운트+ 브랜드관' 카테고리도 사라졌다. 이후 파라마운트 글로벌이 한국에서도 파라마운트+를 독립 출범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별도 운영 대신 쿠팡플레이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콘텐츠 공급을 이어나가게 됐다.
LG유플러스에 'CSI: 베가스', 'FBI: 인터내셔널', 'NCIS: 하와이' 등 최신 시리즈 일부를 공급했던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쿠팡플레이와의 계약을 통해 '덱스터: 오리지널 신', '디 어페어' 등 최신 시리즈와 등 쇼타임, CBS 스튜디오, MTV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 니켈로디언, 리퍼블릭 픽처스 등 파라마운트+의 글로벌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티빙, 애플TV+ 시리즈 동시공개로 차별화
티빙은 지난 10일부터 앱 내 애플TV+ 브랜드관을 오픈하고 관련 시리즈 20여편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배우 이민호, 김민하, 윤여정 등이 출연한 '파친코' 시리즈(시즌1·2)부터 ▲디스클레이머 ▲울프스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세브란스: 단절 시즌1 ▲슬로 호시스 ▲무죄추정 ▲모나크 ▲닥터브레인 등을 티빙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티빙은 애플TV+를 새로 가입하려는 잠재적 구독층과 기존 가입자에 대한 유입까지 기대하는 눈치다.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처럼 애플TV+ 콘텐츠도 앱 내 카테고리를 추가하는 형태로 운영해 야구, 농구 등 스포츠 중계와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감상하면서 애플TV+ 시리즈도 함께 볼 수 있는 올인원 전략을 채택한 모습이다.
향후 티빙은 내년 1월 17일 애플TV+에서 공개되는 '세브란스: 단절 시즌2' 등의 최신 시리즈를 동시공개하는 형태로 관련 콘텐츠를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광고형 요금제(월 5500원) 이용자도 파친코 시즌1을 두 달간 감상할 수 있는 이벤트를 더해 유입률을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티빙 내 애플TV+ 브랜드관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월 1만7000원) 요금제'에 가입돼 있어야 한다.
현재 국내 OTT 점유율 2위 자리를 두고 티빙과 쿠팡플레이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파트너십 교체가 또 하나의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앱 분석 통계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지난달(11월) 기준 OTT앱 월간 사용자 수(MAU)에 따르면, 티빙이 넷플릭스(1160만명)에 이어 730만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쿠팡플레이의 MAU는 633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달 기준 같은 조사에서 104만명 차이를 보였던 양사의 격차는 한 달 만인 지난달 기준 97만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콘텐츠업계의 한 관계자는 "티빙이 애플TV+ 시리즈를 확보한 데 이어 쿠팡플레이가 파라마운트 글로벌과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내년부터 토종 OTT 1위 타이틀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양사가 각각 한국프로야구와 해외축구 등 스포츠 중계에서도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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