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보험사 M&A發 손실 가시화 되나…MG손보 '인수금융' 회수도 어려울수도
[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보험사 인수합병(M&A)에 따른 비용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금융이 추진중인 동양생명‧ABL생명의 인수가 금융감독원의 정기검사에 따라 지연 및 불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만약 일정 기간 안에 관련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짓지 못할 경우 우리금융 입장에선 1500억원을 상회하는 계약금을 날릴 수도 있어서다.
또 다른 보험사 매물인 MG손해보험이 최근 메리츠화재에 매각되는 것 역시 우리금융에겐 금전적인 손실로 다가올 수 있다. 메리츠화재가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인수를 진행하게 되면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등 주요 계열사가 MG손보에 대출했던 수백억원대의 금액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중 발표하기로 예정했던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를 내년 초로 미루기로 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1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현재 경제상황과 금융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리은행 등 금융권의 주요 검사결과 발표를 내년 초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10월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이들에 대한 정기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의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불법 대출에 관한 검사를 진행 중인데,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재임 시에도 유사한 형태의 불법이 확인됐다"고 정기 검사 결과에 대해 내비친 바 있다.
우리금융은 금감원 정기검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무엇보다 우리금융이 추진중인 동양생명‧ABL생명 M&A의 완주 여부에 이번 금감원 정기검사 결과가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이 정기검사와 동반되는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 이하를 받게 되면 자회사 편입 과정에서 차질이 생기게 된다.
우리금융은 부당대출, 횡령 등 올해 각종 금융사고로 내부통제에 대한 지적을 재차 받은 상황으로, 이번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 이하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는 결과적으로 금융당국의 손에 달린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최근 돌아가는 정황을 보면 우리금융이 이번 인수작업을 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문제는 우리금융이 이번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인수전을 일정 기간 내에 완주하지 못할 경우 1000억원대의 계약금을 물어줘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지난 8월 동양생명·ABL생명 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우리금융은 내년 8월까지 인수를 마무리 짓지 못하면 인수가격의 약 10%인 1550억원의 계약금을 날리게 된다.
◆새 주인 맞는 MG손보…우리은행, 인수금융 회수할 수 있을까
이와는 별개로 또 다른 보험사 매물인 MG손보가 메리츠화재로 넘어가는 것도 우리금융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형국일 수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9일 M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메리츠화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예보는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2개사를 대상으로 자금지원 요청액, 계약 이행능력 등을 심사한 결과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며 "다른 1개사는 자금조달계획이 미비해 차순위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가 MG손보를 인수하게 될 경우 P&A 방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P&A는 자산과 부채를 이전하는 방식으로, 매수자 입장에선 우량 자산과 부채를 가져갈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다만 이럴 경우 MG손보 인수금융에 참여했던 대주단들은 손실이 불가피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은행·애큐온캐피탈·신한캐피탈 등은 과거 JC파트너스를 통해 MG손보 인수금융 1100억원을 조성한 바 있는데, P&A 방식으로 매각이 진행되면 인수자는 후순위채를 제외한 부채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즉 메리츠화재가 우량자산만 인수할 경우 MG손보의 대주단들은 그동안 수혈했던 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우리금융은 MG손보에 적지 않은 공을 들여왔다.
우리금융의 주요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JC파트너스가 부실화한 MG손보를 인수할 당시 인수펀드의 주요 출자자(LP)로 약 200억원을 참여했으며, 이후 1100억원의 인수금융을 주선하고 이 중 300억원가량을 담당한 바 있다.
한편으론 JC파트너스의 MG손보 투자에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의 역할이 상당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차훈 전 새마을금고중앙회장과 인연이 있던 권 전 행장이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로 선임되면서 MG손보 처리에 앞장 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 조건부 전세대출·비대면 신용대출 판매 재개…가계대출 빗장 일부 풀려
2024-12-19 13:05:58'데이터 문제해결은행' 성과는?…19일 '데이터 비즈 어워드' 개최
2024-12-19 11:51:20美 12월 FOMC 충격… 이복현 금감원장 "안정적인 시장관리, 정책 차질없이 이행"
2024-12-19 11:38:11"인도 내 K-콘텐츠 불법 서비스 차단"…SBS·SLL·CJ ENM, 힘 모았다
2024-12-19 11: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