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보단 AI"…SKT, '이프랜드' 서비스 내년 3월 종료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SK텔레콤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의 서비스를 종료키로 결정했다. '글로벌 AI 컴퍼니'를 가속화 하고 있는 SK텔레콤은 메타버스 서비스의 노하우를 AI사업에 접목해 활용도를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내년 3월 31일부로 이프랜드 서비스를 종료한다. 이날부터 이프랜드 신규 가입 및 인앱 결제가 중단되며 유료 재화인 '스톤'은 오는 23일 사용 종료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 내 스톤을 사용한 아이템 구매나 후원을 종료하는 한편 포인트를 통해 무료로 아이템을 즐기도록 변경할 계획이다.
스톤 등 유료 재화에 대한 환불 및 환전도 진행한다. 환불 기준은 ▲인앱 결제로 구매 후 사용하지 않은 스톤 ▲스톤으로 구매한 유료 아이템 ▲스톤으로 구매한 포인트 등이다. 환전 기준은 기존과 동일하게 후원으로 받은 스톤이나 사용자가 제작한 아이템을 판매해 받은 스톤에 해당한다. 환불·환전을 원하는 이용자는 이프랜드 앱 내 'My 스톤' 메뉴에서 '신청하기' 버튼을 눌러 진행하면 된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 서비스를 종료함에 따라 AI 사업에 관련 노하우를 접목·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21년 7월 SK텔레콤은 '수많은 가능성(if)이 현실이 되는 공간(land)'이라는 콘셉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출시한 바 있다.
당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비대면 수요가 급증했고 이에 발맞춘 이프랜드 서비스는 메타버스 기술력을 활용해 ▲메타버스 콘서트 ▲신인가수 오디션 ▲팬미팅 ▲연말 타종행사 ▲비즈니스 회의 ▲선거 개표방송 등 활용성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서비스 1년 만인 2022년 6월 다운로드 수 870만건을 돌파하는 등 이용자를 꾸준히 늘려갔다.
SK텔레콤은 현금처럼 활용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하고 호스트에게 후원을 보낼 수 있는 내부경제시스템을 더한 '이프랜드 2.0'을 선보이는 한편 개방형 3D 콘텐츠 플랫폼과 PC버전 출시로 접근성을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 메타버스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서서히 줄어들면서 이프랜드에 대한 접속량도 큰 폭으로 감소했고, 정보통신기술(ICT)산업계에선 인공지능(AI)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기에 이른다.
통신 3사 역시 메타버스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종료하거나 재검토하면서 AI 컴퍼니로의 체질 개선에 집중하게 됐다. KT가 '메타라운지'와 '지니버스'를 종료한 데 이어 SK텔레콤도 이프랜드 서비스를 중단하고 관련 노하우를 AI 고도화에 활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측은 "이프랜드를 운영하며 축적했던 3D 이머시브 콘텐츠 제작, 글로벌 서비스 운영 등 메타버스 서비스 역량을 AI와 융합해 글로벌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한층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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